칩
Chip
개념
선택한 값이나 태그를 알약 모양으로 늘어놓아 무엇이 걸려 있는지 보여 주고, 눌러서 떼어 낼 수 있게 만든 화면 부품입니다.
등장 배경
사용자가 고른 값을 화면에 남겨 두지 않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목록 위에 셀렉트 세 개를 두고, 사용자가 각각에서 하나씩 고르면 그 결과로 목록이 걸러졌습니다. 셀렉트는 고른 뒤 다시 접히기 때문에, 화면에 남는 것은 걸러진 결과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문서 목록에 들어갔는데 2천 건이 있어야 할 자리에 3건만 보입니다. 사용자는 목록이 고장 난 줄 알고 새로고침을 하고, 그래도 3건이면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들어옵니다. 실제로는 지난주에 자기가 걸어 둔 조건이 그대로 남아 있었을 뿐입니다. 조건은 접힌 셀렉트 안에 있었고, 열어 보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칩은 이 문제를 화면 구성으로 푼 부품입니다. 고른 값을 목록 바로 위에 알약 모양으로 깔아 두면, 사용자는 열어 보지 않아도 무엇이 걸려 있는지 읽을 수 있습니다. 조건을 떼는 것도 같은 자리에서 끝납니다. 셀렉트를 다시 열어 체크를 푸는 대신 알약 오른쪽의 작은 엑스를 누르면 됩니다. 보여 주는 일과 없애는 일을 한 덩어리에 넣은 것이 이 부품의 발상입니다.
작동 방식
하나의 칩은 값 하나를 나타내고, 눌리면 그 값이 바뀌거나 사라집니다. 겉보기에는 작은 알약이지만 안에 들어가는 것은 넷입니다.
- 라벨. 값을 글자로 적습니다.
마케팅팀처럼 사용자가 고른 말을 그대로 씁니다. 줄이지 말아야 할 자리가 여기입니다. 라벨이 잘려마케팅...이 되면 지우려는 조건이 어느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 상태. 이 값이 지금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를 배경색이나 테두리로 나눕니다. 고를 수 있게 늘어놓은 칩에서는 안 고른 것은 테두리만, 고른 것은 배경을 채우는 식으로 구분합니다.
- 제거 버튼. 라벨 오른쪽에 붙는 작은 엑스입니다. 이미 걸린 값을 보여 주는 칩에만 있고, 아직 고르는 중인 칩에는 없습니다.
- 아이콘. 필요하면 라벨 왼쪽에 붙입니다. 사람을 나타내는 칩이라면 아바타를 앞에 넣어 누구인지 바로 보이게 합니다.
누를 수 있는 자리가 한 칩 안에 둘이라는 점이 다루기 까다로운 대목입니다. 몸통을 누르면 값을 고치는 화면이 열리고 엑스를 누르면 값이 사라지는데, 이 둘이 손가락 하나 너비 안에 붙어 있습니다. 터치 타깃은 손가락으로 누를 수 있게 확보해야 하는 최소 영역을 말하고 보통 44픽셀을 기준으로 잡는데, 칩 자체의 높이가 32픽셀이면 엑스는 그보다 작아집니다. 지우려다 편집 화면이 열리는 일이 여기서 나옵니다. 모바일에서는 엑스를 빼고 칩 전체를 누르면 지워지게 만드는 쪽이 안전합니다.
개수가 늘어나는 것도 미리 정해 둡니다. 조건 열두 개를 걸면 칩이 세 줄이 되고 목록이 화면 밖으로 밀립니다. 두 줄까지만 보이고 나머지는 +9 로 접는 규칙을 정해 두면 이런 일이 안 생깁니다.
쓰이는 곳
같은 모양이지만 맡는 일은 셋으로 갈립니다.
걸린 조건을 보여 주는 자리가 가장 흔합니다. 목록 위에 지금 적용 중인 필터를 늘어놓고, 각각에 엑스를 붙여 하나씩 뗄 수 있게 합니다. 앞에서 본 3건 문제가 이 한 줄로 사라집니다.
여러 개를 고르는 입력에도 씁니다. 체크박스를 세로로 깔면 선택지 열 개가 화면 절반을 먹지만, 칩으로 늘어놓으면 두 줄에 들어갑니다. 대신 칩은 체크 표시가 없어서 무엇이 골라졌는지를 색으로만 알립니다. 색만으로 구분하면 색을 구별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아무 정보도 전달되지 않으므로, 고른 칩에는 체크 아이콘을 함께 넣는 것이 접근성 쪽 기본 처리입니다.
태그를 직접 만들어 넣는 입력도 칩으로 받습니다. 인풋에 글자를 치고 쉼표나 엔터를 누르면 그 말이 칩으로 굳는 방식입니다. 메일 수신자 칸이 이렇게 동작합니다. 굳은 뒤에는 글자가 아니라 덩어리라서, 백스페이스 한 번에 한 사람씩 지워집니다. 주소를 열 개 넣고 세 번째만 빼야 할 때, 글자로 남아 있으면 쉼표 사이를 커서로 찾아 지워야 하지만 칩이면 그 하나만 누르면 됩니다.
실무 용례
"적용된 필터를 칩으로 빼 주세요. 지금은 뭐가 걸렸는지 안 보여요."
조건을 접힌 곳에서 꺼내 목록 위에 보이게 하자는 요청입니다.
"이건 칩이 아니라 배지예요. 누를 게 아니잖아요."
모양이 비슷해도 누를 수 없는 표시라면 다른 부품을 써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칩이 열두 개 붙으면 세 줄이 되는데, 두 줄까지만 보이고 접을까요?"
개수가 늘어날 때의 규칙을 미리 정하자는 제안입니다.
페이지덱의 문서 목록에 필터가 붙던 주에 있었던 일입니다. 민서가 만든 첫 화면은 셀렉트 세 개를 나란히 둔 것이었고, 출시 사흘 만에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문서가 사라졌다는 내용이었는데 확인해 보니 지난 접속에서 걸어 둔 조건이 남아 있었습니다.
민서가 셀렉트 아래에 칩 줄을 넣고 조건마다 엑스를 붙였습니다. 태오가 물은 것은 개수였습니다. 팀 스무 개와 태그 마흔 개를 다 걸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두 줄까지 보이고 나머지는 +12 로 접기로 정했습니다. 지현은 접힌 칩을 눌렀을 때 셀렉트가 열리는 게 아니라 나머지 칩이 펼쳐지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조건을 보러 들어간 사람에게 고치는 화면을 여는 건 한 단계 더 가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흔한 오해
칩을 작은 버튼으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둥근 모서리에 누르면 반응하니 그렇게 보입니다. 그런데 버튼은 동작을 실행하고 칩은 값을 나타냅니다. 저장 은 버튼이고 마케팅팀 은 칩입니다. 이 구분이 흐려지면 한 줄에 초안 공유됨 내보내기 가 같은 모양으로 놓이고, 사용자는 앞의 둘도 누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줄 알고 눌러 봅니다.
칩이면 무조건 지울 수 있다고 여기는 것도 자주 나옵니다. 걸린 필터 칩에 엑스가 붙어 있다 보니 모든 칩이 같은 줄 압니다. 하지만 값을 보여 주기만 하는 칩에는 엑스가 없습니다. 만든 쪽이 이걸 모르고 읽기 전용 칩을 필터 칩과 같은 모양으로 두면, 사용자는 엑스를 찾다가 칩 몸통을 눌러 보고 아무 일도 안 일어나면 화면이 멈춘 줄 압니다. 누를 수 없는 값은 칩이 아니라 배지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 용어 | 무엇을 하는가 | 칩과의 차이 |
|---|---|---|
| 배지 | 개수나 상태를 작게 붙여 알립니다 | 누르는 대상이 아니라 다른 요소에 붙어 상태만 전합니다. 칩은 그 자체가 값이라 고르거나 뗄 수 있습니다 |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