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리스크
Value Risk
개념
다 만들어 놓아도 고객이 굳이 쓰지 않을 위험이고, 만들기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하는 항목입니다.
등장 배경
착수 전에 확인하는 것이 대개 쓸 줄 아는지에 머물던 문제에서 나왔습니다. 시안을 다섯 명에게 보여 주고 다들 막히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통과라고 보고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화면이 어려운지 보는 일은 눈에 보이는 작업이고, 이 기능이 필요한지 의심하는 일은 이미 정해진 계획을 흔드는 불편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넉 달을 들여 낸 기능의 한 달 뒤 사용률이 2퍼센트로 나오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쓴 사람들은 헤매지 않았습니다. 애초에 열어 볼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쓰기 불편한 기능은 화면을 고치면 되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는 기능에는 고칠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위험을 따로 이름 붙여 확인 순서의 맨 앞에 두게 됐습니다.
작동 방식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확인합니다. "이런 기능이 있으면 쓰시겠어요" 라는 질문에는 거의 모두가 그렇다고 답합니다.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답이고, 그 답으로는 아무것도 걸러지지 않습니다.
확인 방법은 대개 셋 중 하나입니다.
- 아직 만들지 않은 기능의 입구만 먼저 달아 두고 누르는 사람 수를 셉니다. 누르면 준비 중이라는 안내가 뜨는 식입니다.
- 화면만 그린 프로토타입을 보여 주고 지금 쓰려면 얼마를 내겠는지, 지금 쓰는 방법을 버리겠는지 묻습니다. 돈과 전환을 묻는 질문은 빈말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 기능 없이 사람이 손으로 대신 해 주고 요청이 몇 건 들어오는지 봅니다.
무엇으로 확인하든 통과선을 미리 숫자로 적어 둡니다. 안내 메일을 받은 300명 가운데 40명이 입구를 누르면 만든다는 식입니다. 선을 나중에 정하면 나온 숫자에 맞춰 선이 움직입니다.
지금 고객이 이 문제를 어떻게 때우고 있는지도 함께 봅니다. 아무 방법도 없이 참고 있는 문제는 바꿀 이유가 크고, 이미 스프레드시트로 그럭저럭 해결하고 있는 문제는 새 기능이 그보다 눈에 띄게 나아야 옮겨 옵니다. 이 확인을 건너뛰고 사용성 리스크부터 보면 잘 만든 불필요한 기능이 남습니다.
실무 용례
"사용성은 통과했는데 가치 리스크는 아직 안 봤습니다."
쓸 줄 아는지는 확인했지만 원하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보고입니다.
"쓰겠냐고 묻지 말고 버튼만 달아서 누르는 사람을 세 봅시다."
의향을 묻는 대신 행동을 재자는 제안입니다.
"지금은 뭘로 하고 계세요?"
대안이 무엇인지 확인해 바꿀 이유의 크기를 재는 질문입니다.
페이지덱이 문서 승인 기능을 검토할 때 이 순서를 밟았습니다. 지현이 만들기 전에 메뉴에 항목만 먼저 달아 두고 2주를 뒀습니다. 고객사 400곳 가운데 누른 곳이 아홉 곳이었고, 그중 여섯 곳은 누른 뒤 안내를 보고 나갔습니다. 태오가 넉 달로 추정했던 기능이라 그 자리에서 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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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