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 테스트
Guerrilla Test
방법
카페나 사무실 로비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5분 안에 끝내는 짧은 사용성 테스트로, 눈에 띄는 문제를 싸게 걸러 낼 때 씁니다.
등장 배경
사용성 테스트를 제대로 돌리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조건에 맞는 참여자를 모으는 데만 두 주가 들고, 사례비를 챙기고 일정을 맞추고 진행 계획을 쓰고 나면 첫 사람을 만나기까지 한 달이 지나 있습니다. 결과가 좋은 대신 화면 하나를 고치려고 치르기에는 큰 비용입니다.
그래서 팀은 작은 결정을 그냥 회의에서 정하곤 했습니다. 페이지덱에서도 그랬습니다. 민서가 초대 화면 시안 두 개를 놓고 어느 쪽이 나은지 물었을 때, 지현은 왼쪽이 명확하다고 했고 태오는 오른쪽이 익숙하다고 했습니다. 둘 다 근거는 자기 경험이었고, 결론은 목소리가 큰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한 달을 들여 조사할 만한 결정은 아닌데, 그렇다고 회의에서 정할 결정도 아니었습니다.
게릴라 테스트는 그 사이를 메우려고 나온 방식입니다. 조사의 정확도를 낮추는 대신 값을 극단적으로 싸게 만들었습니다. 참여자를 모으지 않고 사람이 이미 모여 있는 곳으로 가고, 사례비 대신 커피 한 잔을 주고, 한 사람에게 5분만 씁니다. 오후 두 시간이면 여섯 명에게 화면을 보여 줄 수 있고, 여섯 명 중 넷이 같은 자리에서 멈추면 그 자리는 회의에서 더 다툴 것이 없습니다.
사용 절차
준비부터 정리까지 반나절 안에 끝나도록 다섯 단계로 돌립니다.
- 알고 싶은 것 하나를 문장으로 적습니다. 초대 화면을 평가한다는 질문이 아닙니다. 초대할 동료의 메일 주소를 모르는 사람이 초대를 끝낼 수 있는가가 질문입니다. 5분 안에 답이 나오는 크기여야 하고, 두 개 이상이면 둘 다 흐려집니다.
- 보여 줄 것과 시킬 것을 준비합니다. 실제 화면이 없어도 되고 프로토타입이면 충분합니다. 시킬 일은 한두 개로 줄입니다. 이 화면에서 동료 한 명을 초대해 보세요 정도가 적당합니다.
-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갑니다. 카페, 사무실 로비, 코워킹 스페이스, 행사장이 흔한 자리입니다. 1분 정도 걸리는 테스트라고 줄여 말하지 않고 5분이라고 정확히 말하는 편이 중간에 일어서는 일을 줄입니다.
- 과업을 주고 지켜봅니다. 여기서 지키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답을 알려 주지 않는 것입니다. 손이 멈췄을 때 버튼이 위에 있다고 말해 주고 싶어지지만, 그 순간이 바로 얻으러 온 장면입니다. 대신 지금 무엇을 찾고 계신지 묻습니다.
- 그 자리에서 한 줄로 적습니다. 다섯 명쯤 돌면 기억이 섞이므로 사람마다 끝나자마자 어디서 멈췄는지 적어 둡니다. 돌아와서는 여섯 명 중 몇 명이 같은 자리에서 멈췄는지만 세면 됩니다.
사람 수는 대여섯이면 충분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네 명이 멈추면 고칠 근거가 되고, 여섯 명이 다 다른 곳에서 멈추면 화면이 아니라 질문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적합한 상황과 한계
맞는 자리는 아무 사전 지식 없이도 판단할 수 있는 화면입니다. 가입 화면의 버튼 이름, 랜딩 페이지가 무슨 서비스인지 전달하는지, 안내 문구가 읽히는지 같은 것입니다. 5초 테스트처럼 짧게 끝나는 방법을 같은 자리에서 얹어 돌리기도 합니다. 시안 두 개 중 고르는 결정, 출시 직전에 발견한 문구 하나도 이 방식으로 반나절에 답이 납니다.
안 맞는 자리가 더 분명합니다.
- 업무 맥락이 필요한 화면. 결제 관리자가 회사 카드를 바꾸는 흐름을 카페에서 붙잡은 사람에게 시키면, 그 사람이 막히는 이유는 화면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어서입니다.
- 오래 써 봐야 드러나는 문제. 2주째에 알림이 성가셔지는지, 문서가 200개 쌓였을 때 검색이 쓸 만한지는 5분으로 알 수 없습니다.
- 숫자가 필요한 결정. 여섯 명 중 넷이라는 값은 비율이 아닙니다. 사용자의 몇 퍼센트가 막히는지 말하려면 정량 조사가 필요하고, 그쪽은 수십에서 수백 명을 봅니다.
한계를 한 줄로 줄이면 참여자가 우리 사용자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방식으로 얻은 것은 결론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넷이 같은 자리에서 멈췄다는 사실은 그 자리를 고칠 근거가 되지만, 아무도 안 멈췄다는 사실은 문제가 없다는 증거가 되지 못합니다.
실무 용례
"이건 게릴라로 돌려 보죠. 오늘 오후에 카페에서 다섯 명만."
정식 조사를 잡지 말고 반나절 안에 답을 보자는 제안입니다.
"게릴라로 여섯 명 봤는데 넷이 같은 데서 멈췄어요."
표본은 작지만 한 자리에 몰렸으니 고칠 근거로 쓰자는 보고입니다.
"그건 게릴라로는 안 나와요. 우리 사용자가 아니잖아요."
업무 맥락이 필요한 화면이라 지나가는 사람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민서가 화면을 크게 고칠 때마다 근처 카페에서 한 번씩 돌립니다. 초대 화면을 고쳤을 때는 여섯 명 중 다섯 명이 메일 주소 입력칸 앞에서 멈췄습니다. 이유는 같았습니다. 동료의 회사 메일 주소를 외우고 있지 않아서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요구는 화면을 예쁘게 고치는 것이 아니라 링크를 복사해 전달하는 방법을 하나 더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날 민서가 그 장면을 회의에서 말했을 때 시안 논쟁은 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다섯 명이 같은 자리에서 멈췄다는 문장이 각자의 경험담보다 셌기 때문입니다.
흔한 오해
여섯 명으로 정한 결론을 전체 사용자의 판단으로 옮겨 적는 경우가 흔합니다. 직접 본 장면이라 숫자보다 생생하게 남아서 그렇게 됩니다. 하지만 카페에서 붙잡은 여섯 명은 조건에 맞춰 고른 사람이 아니라 그 시간에 그 자리에 있던 사람입니다. 사용자의 80퍼센트가 여기서 막힌다는 문장으로 옮기는 순간 틀린 근거가 되고, 그 문장으로 잡힌 우선순위는 실제로 더 급한 일을 뒤로 밀어냅니다.
싸니까 정식 조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읽는 것도 흔합니다. 같은 사용성 테스트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니 축소판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얻는 것이 다릅니다. 모더레이티드 테스트는 조건에 맞는 사람에게 한 시간을 써서 왜 그렇게 했는지까지 듣고, 이쪽은 아무나 붙잡아 5분 만에 어디서 멈추는지만 봅니다. 앞의 것을 이걸로 대체한 팀은 큰 문제만 계속 고치면서 정작 자기 사용자만 겪는 문제는 발견하지 못합니다.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 UX 리서치 기법
무엇을 알고 싶은지에 따라 어떤 방법을 고르는지 전체를 봅니다
- 모더레이티드 테스트
같은 화면을 시간과 돈을 들여 제대로 보는 쪽입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