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s.txt

도구

사이트가 무엇을 다루는지와 먼저 읽을 문서가 어디인지를 언어 모델에 알려 주려고 사이트 뿌리에 두는 텍스트 파일입니다.

등장 배경

사이트는 오랫동안 사람이 보라고 지어졌습니다. 위쪽 메뉴, 옆의 관련 글 목록, 쿠키 동의 띠, 문서 아래 붙는 문의 양식까지 전부 사람이 화면에서 길을 찾도록 돕는 장치입니다. 사람은 이 중에서 본문이 어디인지를 눈으로 단번에 가려냅니다.

모델은 그러지 못합니다. 모델에게 페이지는 메뉴와 본문과 광고가 한 덩어리로 섞인 글자 뭉치라서,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읽을 값어치가 있는지를 스스로 추려야 합니다. 게다가 한 번에 밀어 넣을 수 있는 글자 수에 한계가 있어 사이트 전체를 훑고 판단할 형편도 못 됩니다. 도움말 문서가 300개인 사이트라면 모델은 크롤링으로 긁어 온 것 가운데 몇 개만 골라 읽고 답을 만듭니다. 크롤링은 수집 프로그램이 링크를 타고 다니며 페이지를 훑어 가는 과정인데, 링크를 따라가는 순서가 곧 중요도는 아닙니다.

페이지덱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현우가 챗봇에 "페이지덱 팀 요금제 얼마냐" 고 물었더니 2년 전에 없앤 요금표를 그대로 읽어 줬습니다. 옛 공지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었고, 모델이 하필 그 페이지를 집었습니다.

llms.txt 는 여기에 안내판을 하나 세워 보자는 제안입니다. 2024년에 처음 나왔고, 사이트 쪽에서 "우리는 이런 걸 만드는 회사이고 이 문서 열두 개부터 읽으면 된다" 고 미리 적어 두자는 발상입니다.

해결하는 문제

모델이 사이트에서 무엇부터 읽어야 할지 모르는 문제를 풉니다. 읽을 것을 사이트 주인이 미리 골라 목록으로 적어 두는 방식입니다.

파일은 사이트 주소 맨 뒤에 /llms.txt 를 붙인 자리에 둡니다. 내용은 마크다운으로 쓴 평범한 글이고, 보통 이런 순서로 채웁니다.

  1. 제목 한 줄. 사이트나 제품 이름을 씁니다.
  2. 한 줄 요약. 이 제품이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페이지덱은 팀이 함께 쓰는 협업 문서 도구입니다" 정도면 됩니다.
  3. 필요하면 짧은 설명 문단. 모델이 잘못 알아듣기 쉬운 것을 여기서 미리 정리합니다.
  4. 문서 목록. - [팀 요금제 안내](주소): 인원별 가격과 결제 주기 처럼 링크 하나에 설명 한 줄을 답니다. 이 설명 줄이 모델에게는 "이 문서를 열어 볼지" 를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5. 나중에 봐도 되는 것. 분량이 모자랄 때 건너뛰어도 되는 문서를 따로 묶어 둡니다.

핵심은 4번에서 무엇을 빼느냐입니다. 300개를 다 적으면 목록이 사이트를 한 번 더 복사한 것이 되고, 그러면 모델은 다시 처음 문제로 돌아갑니다. 실제로 쓸 만한 목록은 열 개에서 스무 개 사이입니다. 가장 많이 들어오는 질문 열 개를 뽑고 그 답이 든 문서만 남기는 식으로 줄입니다.

대안

같은 문제를 푸는 방법은 이 파일 말고도 셋 더 있고, 셋 다 llms.txt 와 겹치지 않는 자리를 맡습니다.

  1. 사이트맵 — 사이트의 페이지 주소를 전부 적어 검색 엔진에 넘기는 파일입니다. llms.txt 와 반대 방향입니다. 사이트맵은 빠뜨리지 않는 것이 목적이라 3천 개도 적고, llms.txt 는 추리는 것이 목적이라 열다섯 개를 적습니다. 둘 다 두는 것이 정상입니다.
  2. 구조화 데이터 — 페이지 안의 어느 덩어리가 질문이고 어느 줄이 가격인지를 기계가 알아보는 표기로 붙여 두는 것입니다. 작동하는 단위가 다릅니다. llms.txt 가 사이트 전체에서 읽을 문서를 고르는 일이라면 이쪽은 고른 문서 안에서 뜻을 짚어 주는 일입니다.
  3. 문서 자체를 고쳐 쓰기 — 답변 추출성과 인용 가능성을 높이는 손질입니다. 앞 문단을 읽어야 뜻이 통하는 문단을 그 자체로 답이 되게 고치고, 숫자에는 기준 시점을 답니다. 효과가 가장 확실한 대신 문서 수만큼 품이 듭니다.

셋 중에서는 3번이 본론이고 llms.txt 는 비용이 가장 싼 쪽입니다. 문서를 고치는 일이 몇 달짜리라면 그동안 파일 하나라도 올려 두는 선택은 합리적입니다. 다만 순서를 뒤집지는 않습니다. 파일만 올리고 문서를 그대로 두면 모델은 우리가 가리킨 문서를 읽고도 인용할 문장을 찾지 못합니다.

실무 용례

"llms.txt 올렸는데 왜 아직도 옛날 요금제로 답해요?"

파일을 두는 것과 모델이 그 파일을 읽는 것은 별개라는 점이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llms.txt 목록에 이 문서 넣을까요? 문의 세 번째로 많이 들어오는 건데요."

목록에 넣을 것을 문의량 순서로 고르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건 llms.txt 말고 robots.txt 에서 막는 거예요."

안내하는 파일과 차단하는 파일을 섞어 쓰고 있다고 바로잡는 말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현우가 이 파일을 맡고 있습니다. 분기마다 문의가 많이 들어온 질문 열 개를 뽑아 그 답이 담긴 문서가 목록에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넣고 지워진 문서는 뺍니다. 요금제나 보안 정책처럼 자주 바뀌는 문서는 링크 옆 설명 줄에 "2026년 3월 기준" 같은 표시를 같이 답니다.

규원은 이 작업의 성과를 묻고 현우는 매번 답하기 어려워합니다. AI 개요에 페이지덱이 인용됐는지를 세어 보고는 있지만, 그 변화가 이 파일 때문인지 그동안 고쳐 쓴 문서 때문인지는 갈라내지 못합니다.

흔한 오해

파일만 올리면 모델이 우리 사이트를 인용해 준다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트 뿌리에 둔 파일이라면 robots.txt 처럼 다들 읽어 갈 것 같으니 자연스러운 기대입니다. 하지만 이건 제안된 형식이지 합의된 규격이 아니고, 주요 검색·모델 사업자 가운데 이 파일을 읽는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아직 드뭅니다. 이걸 성과가 보장된 작업으로 보고하면 몇 달 뒤 인용 수가 그대로일 때 생성 엔진 최적화 쪽 시도 전체가 효과 없는 일로 도매금에 묶입니다. 비용이 낮아 해 둘 만한 일로 다루는 것이 안전합니다.

많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안내판이니 정보가 많으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이 파일의 값어치는 적은 데서 나옵니다. 300개를 다 적은 llms.txt 는 목록이 아니라 사이트 복사본이고, 모델은 다시 그중 무엇을 읽을지 스스로 골라야 합니다. 그렇게 만든 파일은 만들지 않은 것과 결과가 같고 분기마다 관리할 일만 하나 늘어납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무엇을 적는가llms.txt 와의 차이
robots.txt수집해도 되는 경로와 안 되는 경로막는 파일입니다. llms.txt 는 무엇을 읽으면 좋은지 권하는 파일이라 차단 효력이 없습니다. 같은 자리에 두지만 역할이 반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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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