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도구

서버와 저장 공간, 네트워크 같은 기반 설비를 사업자에게서 빌려 쓰고 쓴 만큼만 요금을 내는 형태입니다.

등장 배경

서비스를 하나 띄우려면 기계부터 사야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사양을 정해 견적을 받고, 결재를 올리고, 물건이 들어오면 데이터 센터 한 칸을 빌려 선반에 꽂고 운영체제를 깔았습니다. 주문을 넣고 첫 요청을 받기까지 6주가 흔했습니다.

더 곤란한 쪽은 그 6주가 시작되기 전에 앞으로 1년 치 사용량을 맞혀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적게 사면 사람이 몰리는 날 서비스가 멈추고, 넉넉히 사면 평소에는 성능의 10퍼센트만 쓰는 기계에 수천만 원을 묻어 두게 됩니다. 그래서 회의는 늘 같은 모양으로 끝났습니다. 마케팅이 다음 달 캠페인으로 접속이 세 배가 될 것 같다고 하면, 개발팀이 "지금 주문해도 캠페인 끝나고 들어옵니다" 라고 답하는 식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돈을 근거 없이 미리 걸어야 했습니다.

IaaS 는 그 기계를 사는 대신 빌리게 만든 형태입니다. 사업자가 데이터 센터를 지어 두고 그 안의 서버와 저장 공간을 조각내 시간 단위로 내어 줍니다. 빌리는 쪽은 화면에서 사양을 고르고 만들기를 누르면 2분 뒤에 쓸 수 있는 기계를 받고, 지우면 그 시점부터 요금이 끊깁니다. 6주짜리 결정이 2분짜리 선택으로 바뀐 것이 이 형태의 전부입니다.

해결하는 문제

IaaS 가 없애는 것은 설비를 미리 사 두는 결정 자체입니다. 없앤 자리에 세 가지가 따라옵니다.

  1. 조달 시간이 사라집니다. 6주 걸리던 일이 2분이 되면 일하는 방식이 바뀝니다. 새 기능을 시험해 보려고 서버 한 대를 띄웠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날 지워 버려도 하루치 몇천 원만 나갑니다. 실패해도 잃는 것이 적으니 시도 횟수가 늡니다.
  2. 목돈이 매달 나가는 돈으로 바뀝니다. 서버 열 대를 사면 6천만 원을 한 번에 쓰고 3년에 걸쳐 나눠 상각하지만, 빌리면 매달 150만 원씩 나갑니다. 투자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회사에는 이 차이가 큽니다.
  3. 용량을 미리 맞히지 않아도 됩니다. 필요할 때 대수를 늘리면 되니까요. 대수를 늘려 부하를 감당하는 방식을 수평 확장이라 부르고, 그 판단까지 규칙에 맡기는 것이 오토스케일링입니다. 새벽에 2대, 점심시간에 8대로 저절로 오가게 해 두면 노는 기계에 내던 돈이 같이 줄어듭니다.

빌려 쓰는 원격 자원 전반을 클라우드라고 부르는데, IaaS 는 그 클라우드를 파는 층 가운데 가장 아래입니다. 빌려 주는 쪽은 건물과 전원, 물리 서버, 그 서버를 쪼개 나눠 주는 장치까지 책임집니다. 여기서 빌린 한 조각이 가상 머신, 즉 물리 서버 한 대를 쪼개 여러 대인 것처럼 쓰게 만든 가상의 컴퓨터입니다.

그 위는 전부 빌린 쪽 몫입니다. 운영체제를 깔고, 보안 패치를 올리고,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죽으면 살리는 일까지 직접 합니다. 빌리는 대상이 기계일 뿐 관리까지 빌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안

IaaS 를 쓰지 않는 길은 세 방향입니다. 아래로 내려가 직접 소유하거나, 위로 올라가 더 많이 맡기거나, 아예 기계 단위를 버리는 쪽입니다.

아래쪽은 온프레미스입니다. 기계를 사서 자기 공간에 두고 직접 돌리는 방식입니다. 규모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빌리는 값이 사는 값을 넘어서기 때문에, 사용량이 예측 가능하고 3년 넘게 같은 규모로 돌 것이 확실하면 소유가 싸집니다. 외부망과 끊긴 곳에서 돌아야 한다는 조건이 걸린 경우에도 선택지가 이쪽뿐입니다.

위쪽은 PaaS입니다. 코드를 올리면 서버 설정과 배포, 접속량에 맞춘 증설까지 빌려 준 쪽이 알아서 하는 층입니다. 운영체제와 보안 패치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개발자 셋짜리 팀이 서버 관리자 없이 제품을 굴릴 수 있습니다. 대신 정해 준 틀 밖의 설정은 건드릴 수 없고 단가가 두세 배 비쌉니다.

세 번째는 서버리스입니다. 기계를 빌리는 대신 코드 조각을 올려 두고 요청이 올 때만 깨워 실행하는 방식이라, 요청이 없는 시간에는 요금이 0에 가깝습니다. 다만 쉬던 환경이 깨어나면서 첫 요청만 유독 느려지는 콜드 스타트가 따라옵니다.

한 회사가 넷 중 하나만 고르지는 않습니다. 대개 본체는 IaaS 에 올리고, 급하게 만든 내부 도구는 PaaS 에 얹고, 하루 한 번 도는 정산 작업은 서버리스로 돌립니다.

실무 용례

"이건 IaaS 로 내려서 직접 잡는 게 낫겠어요. 지금 요금이 매달 1,200만 원인데 절반은 안 쓰는 몫이에요."

더 위층의 편의를 포기하고 직접 관리해 비용을 깎자는 제안입니다.

"우리가 IaaS 사업자는 아니라서요. 고객사 서버에 설치해 드리는 건 별도 계약으로 봐야 합니다."

우리가 파는 것은 완성된 소프트웨어이지 기반 설비가 아니라는 선 긋기입니다.

"그건 IaaS 쪽 책임 범위 밖이에요. 운영체제 위는 우리가 봐야 합니다."

장애 원인이 빌려 준 쪽이 아니라 우리 설정에 있다는 뜻입니다.

페이지덱은 IaaS 사업자에게서 빌린 서버 위에서 돕니다. 태오가 사양과 대수를 정하고, 접속이 몰리는 낮에는 대수가 저절로 늘도록 규칙을 걸어 두었습니다. 분기마다 규원이 비용 표를 열어 "이 항목이 왜 늘었냐" 고 묻고, 태오가 어떤 기계가 노는지 짚어 정리합니다.

기업 고객이 자기 서버에 설치해 달라고 요청할 때도 이 말이 나옵니다. 그 요청은 우리 제품을 고객 쪽 기반 위에 올리는 일이라, 우리가 빌려 쓰는 IaaS 와는 층도 계약도 다릅니다. 수아가 그 구분을 놓치면 해 줄 수 없는 약속이 나갑니다.

흔한 오해

빌리면 무조건 싸다고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초기 목돈이 사라지니 그렇게 보이지만, 시간당 요금은 같은 사양을 사서 3년 쓰는 값보다 대개 비쌉니다. 규모가 커질수록 격차가 벌어져서, 어느 선을 넘으면 직접 소유가 싸지는 지점이 옵니다. 싸다고 믿고 점검 없이 두면 쓰지 않는 기계와 잊힌 저장 공간에 매달 수백만 원이 조용히 빠져나갑니다.

빌렸으니 관리할 게 없다고 여기는 것도 흔합니다. 이쪽은 더 비싼 오해입니다. IaaS 가 책임지는 범위는 물리 기계까지이고, 운영체제와 그 위의 모든 것은 빌린 쪽이 봅니다. 보안 패치를 안 올려 뚫린 서버는 빌려 준 쪽의 과실이 아닙니다. 계약서에 그 경계가 적혀 있지만, 읽지 않고 시작한 팀은 사고가 난 뒤에야 자기 몫을 확인합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무엇을 빌리는가IaaS 와의 차이
SaaS다 만들어진 소프트웨어설치도 운영도 없이 화면만 받습니다. IaaS 는 그 소프트웨어를 돌릴 바닥을 파는 쪽입니다
PaaS개발과 배포 환경운영체제와 배포까지 맡아 줍니다. IaaS 는 기계만 주고 그 위는 빌린 쪽이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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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