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aS
Platform as a Service
도구
코드를 올리면 서버 준비와 배포, 접속량에 맞춘 증설까지 빌려 준 쪽이 맡는 개발 환경 임대 방식입니다.
등장 배경
서비스를 인터넷에 올리는 일은 코드를 다 쓴 다음에 시작됐습니다. 서버를 사서 사무실 한쪽에 두고(온프레미스) 운영체제를 깔고, 웹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설치하고, 새 코드를 서버로 옮기는 절차를 손으로 만들었습니다. 개발자 셋인 팀에서 한 명이 두 달 내내 이 일만 붙들고 있기도 했습니다.
클라우드가 이 중 앞쪽을 걷어냈습니다. 서버를 사지 않고 시간 단위로 빌리게 되면서 장비 값과 납품 대기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빌린 것은 빈 서버라, 운영체제 위에 무엇을 깔고 어떻게 배포할지는 그대로 숙제로 남았습니다.
팀마다 같은 장면이 반복됐습니다. 새로 들어온 개발자가 자기 노트북에서 제품을 한 번 돌려 보기까지 사흘이 걸렸고, 배포는 절차를 아는 한 사람만 할 수 있어서 그 사람이 휴가를 가면 그 주에는 아무것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기능을 만드는 시간보다 기능을 내보내는 환경을 돌보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PaaS 는 빌려 주는 범위를 서버 한 대가 아니라 코드가 돌아가는 환경 전체로 넓혀 이 숙제를 넘겨받은 형태입니다.
해결하는 문제
PaaS 가 덜어 주는 일은 코드를 쓰는 것 말고 서비스를 돌리는 데 필요한 나머지입니다. 빌린 쪽은 코드와 설정 파일 한두 개만 올리고, 그것이 돌아가게 만드는 아래쪽은 빌려 준 쪽이 처리합니다. 넘어가는 항목은 넷입니다.
- 실행 환경 준비 — 언어 버전, 필요한 라이브러리, 웹 서버 설정을 올린 코드를 보고 맞춥니다. 새 팀원의 첫 실행이 사흘에서 반나절로 줄어드는 자리입니다.
- 배포 절차 — 코드를 저장소에 올리면 검증과 반영이 이어 돌아가는 CI/CD 파이프라인이 기본으로 붙어 있습니다. 배포가 한 사람의 손기술이 아니라 코드를 합치는 행동으로 바뀝니다.
- 접속량에 맞춘 증설 — 부하가 늘면 같은 코드를 돌리는 인스턴스 수를 늘리고 줄어들면 되돌립니다. 부하를 감당하게 키울 수 있는 성질을 확장성이라 부르고, 그 장치를 빌려 쓰는 셈입니다.
- 상태 확인 — 로그 수집과 응답 시간 기록이 화면에 딸려 옵니다. 밖에서 시스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정도를 관측성이라 하는데, 그 최소한이 처음부터 켜져 있습니다.
넘기는 대가로 내주는 것은 세부 조정 권한입니다. 어떤 리눅스 배포판을 쓸지, 코드를 어떻게 묶어 실을지는 빌려 준 쪽이 이미 정해 뒀습니다. 실행에 필요한 것을 한 덩어리로 묶는 컨테이너 규격을 직접 짜야 하는 팀에게는 답답한 층입니다.
맞는 팀은 뚜렷합니다. 특별한 실행 환경이 필요하지 않고, 서버를 전담할 사람이 없고, 지금 확인할 것이 기술이 아니라 시장인 경우입니다. 서버 관리자 한 명을 연봉 6천만 원으로 뽑을지 임대료를 월 몇백만 원 더 낼지 고르는 문제가 됩니다.
대안
대안은 빌리는 범위를 좁히는 쪽과 더 넓히는 쪽 둘로 갈립니다.
좁히는 쪽이 IaaS 입니다. 서버와 저장 공간만 빌리고 그 위는 직접 쌓습니다. 손이 많이 가지만 같은 성능을 훨씬 싸게 씁니다. 월 120만 원어치 서버로 감당하던 부하가 PaaS 에서는 월 300만 원쯤 나옵니다. 서버 값이 눈에 띄는 금액이 되면 이 차액이 사람 한 명 값을 넘어서고, 그때부터 다시 내려가는 계산이 섭니다.
넓히는 쪽은 실행 단위를 더 작게 쪼갠 형태입니다. 서버 대신 함수 하나를 올려 두고 호출이 들어올 때만 돌리는 방식을 서버리스라 부르는데, 24시간 켜 둘 필요가 없는 작업에서는 PaaS 보다 값이 훨씬 덜 나옵니다. 다만 한동안 호출이 없던 함수는 처음 깨어날 때 응답이 늦고, 오래 걸리는 작업은 중간에 끊깁니다. 그래서 제품 전체보다 파일 변환이나 알림 발송처럼 띄엄띄엄 돌아가는 일부터 옮깁니다.
셋째는 아예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결제나 메일 발송처럼 남이 이미 만들어 둔 기능은 그 제품을 구독해 붙이고, 우리 코드에는 그 창구를 호출하는 API 연결만 남깁니다.
실무 용례
"일단 PaaS 에 올려서 붙여 보고, 트래픽 늘면 그때 내려가죠."
환경 구성에 쓸 시간이 없으니 값이 비싸도 빠른 쪽을 택하고, 비용이 눈에 띄면 IaaS 로 옮기겠다는 뜻입니다.
"요금이 서버 값의 두 배 반인데, 아직은 그게 사람 한 명보다 싸요."
비교 기준을 장비 값이 아니라 그 일을 맡을 사람 값으로 잡았다는 말입니다.
"그건 PaaS 쪽에서 안 열어 줘서 우리가 손댈 수가 없어요."
빌린 환경이 정해 둔 범위를 벗어나는 요구라서 포기하거나 층을 내려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페이지덱은 창업 첫해에 제품 전체를 PaaS 위에서 돌렸습니다. 개발자가 태오 혼자여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구성원 45명이 된 지금은 문서 저장과 검색만 IaaS 로 내려와 있습니다. 규원이 월 비용 보고에서 이 항목을 물을 때 태오의 답은 매번 같습니다. 내려오면 요금은 줄지만 그 환경을 돌볼 사람을 뽑아야 하고, 지금 인원으로는 그쪽이 더 비쌉니다.
흔한 오해
PaaS 를 쓰면 서버 걱정이 사라진다고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서버 관리 없이 배포한다는 광고 문장이 앞서니 그렇게 들립니다. 실제로는 걱정의 종류가 바뀝니다. 장비와 운영체제는 넘어가지만 요금 구조, 늘어나는 인스턴스 수, 빌려 준 쪽이 겪는 장애는 그대로 우리 문제로 남습니다. 준비 없이 들어간 팀은 첫 이벤트 때 자동 증설이 크게 작동해 한 달 요금이 세 배로 찍힌 청구서를 받고서야 이 사실을 압니다.
소규모 팀만 쓰는 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자주 나옵니다. 값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인데, 기준은 규모가 아니라 어디까지 직접 제어해야 하는지입니다. 사람이 있어도 제어할 이유가 없으면 그냥 두는 편이 낫고, 사람이 없어도 특별한 실행 환경이 필요하면 층을 내려가야 합니다. 규모를 기준으로 삼으면 인원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옮기게 되고, 아낀 요금보다 옮기는 데 든 시간과 늘어난 운영 부담이 더 커집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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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