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다운 차트

Burndown Chart

산출물

한 주기 동안 남은 일의 양이 날마다 줄어드는 모습을 그린 그래프로, 계획대로 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봅니다.

등장 배경

2주짜리 주기를 돌리기 시작하면 곧 같은 문제에 부딪힙니다. 주기가 끝나야 무엇이 끝났는지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간에는 각자 자기 일이 어디쯤인지만 알고, 팀 전체가 어디쯤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상태가 데일리 스크럼에서 이런 대화로 나타났습니다. 데일리 스크럼은 매일 15분 동안 진행 상황과 막힌 곳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한 사람씩 "어제 결제 화면 작업했고 오늘도 이어서 합니다" 라고 말하고 나면 열흘 내내 같은 문장이 반복되는데, 그 열흘 동안 팀이 앞으로 가고 있는지 제자리인지는 아무도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다 됐습니다" 는 아흐레째에도 아흐레 전과 똑같이 들립니다.

결과는 늘 마지막 이틀에 몰렸습니다. 목요일쯤 누군가 남은 항목을 세어 보고 나서야 이번 주기에 다 못 끝낸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그때는 범위를 줄이기에도 도움을 요청하기에도 늦은 시점이었습니다.

번다운 차트는 그 판단을 매일로 당기려고 만든 그림입니다. 말 대신 남은 양을 날마다 찍어 선으로 잇습니다. 선이 어디를 지나는지를 보면 오늘 팀이 계획보다 앞에 있는지 뒤에 있는지가 설명 없이 드러납니다.

구성 항목

한 장에 들어가는 것은 다섯 가지입니다.

  1. 가로축 — 주기의 날짜입니다. 스프린트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를 눈금으로 두고, 주말과 공휴일은 보통 뺍니다. 스프린트는 결과물을 내놓기로 한 고정 길이의 작업 주기입니다.
  2. 세로축 — 남아 있는 작업의 양입니다. 단위는 스토리 포인트를 가장 많이 씁니다. 스토리 포인트는 작업 하나의 크기를 상대적으로 나타낸 숫자로, 시간이 아니라 크기라서 사람마다 걸리는 시간이 달라도 합산이 됩니다.
  3. 시작점 — 첫날의 전체 잔여량입니다. 플래닝에서 이번 주기에 담기로 한 항목의 합이라, 값이 40이면 그 주기는 40에서 시작합니다.
  4. 기준선 — 시작점에서 마지막 날의 0까지 곧게 이은 선입니다. 매일 같은 양을 끝내면 지나갈 자리를 그려 둔 것이고, 실제로 이 선을 따라가는 팀은 거의 없고, 견주는 자리로만 씁니다.
  5. 실제선 — 날마다 실제로 남은 양을 찍어 이은 선입니다. 작업이 완료로 옮겨진 날에만 내려가기 때문에 계단 모양이 됩니다.

읽는 법은 두 선의 위치로 정리됩니다. 실제선이 기준선 위에 있으면 남은 양이 예정보다 많다는 뜻이고, 아래에 있으면 앞서 있다는 뜻입니다. 모양이 더 많은 것을 말해 줄 때도 있습니다. 선이 사흘 넘게 평평하면 그동안 완료된 작업이 하나도 없다는 뜻인데, 대개 한 항목이 너무 크게 잡혀 있거나 리뷰가 밀려 있습니다. 반대로 마지막 하루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절벽 모양이면 완료가 전부 막판에 몰린 것이라, 주기 내내 차트가 아무 신호도 주지 못한 셈입니다.

한 가지 한계가 있습니다. 선이 위로 올라가는 날은 새 작업이 들어왔다는 뜻인데, 이 차트에서는 그것이 작업이 늘어난 건지 팀이 느린 건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작성자와 독자

그리는 일은 대개 이슈 트래커가 자동으로 합니다. 팀이 작업 상태를 옮기면 그 기록으로 선이 매일 다시 그려집니다. 그래서 진짜 작성 책임은 그림이 아니라 상태에 있습니다. 끝난 작업을 이틀씩 묵혀 두고 한꺼번에 옮기면 선은 이틀 평평하다가 한 번에 떨어지고, 차트를 보고 하려던 판단이 그만큼 늦어집니다. 옮기는 기준은 완료 정의를 따릅니다. 완료 정의는 무엇을 끝난 것으로 볼지 팀이 미리 적어 둔 체크리스트로, 보통 코드 리뷰를 통과하고 테스트가 돌고 운영 환경에 올라간 상태까지를 말합니다.

읽는 사람은 팀 자신입니다. 데일리 스크럼에서 화면에 띄워 두고 오늘 무엇을 먼저 할지를 정하는 데 씁니다. 선이 기준선 위로 벌어져 있으면 그날 새 작업을 시작하는 대신 밀린 리뷰부터 처리하자는 결정이 나오는 식입니다.

주기 바깥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습니다. 남은 포인트는 팀이 자기들끼리 정한 단위라서 밖에서 보면 40이 큰지 작은지 알 수 없고, 무엇이 만들어졌는지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해관계자에게는 이 차트가 아니라 스프린트 리뷰에서 작동하는 결과물을 보여 줍니다. 다음 주기에 넘길 값은 이 그림이 아니라 벨로시티입니다.

실무 용례

"번다운이 사흘째 평평한데 무슨 일 있나요?"

완료로 옮겨진 작업이 사흘 동안 없었으니 어디가 막혔는지 묻는 말입니다.

"이 속도면 금요일에 8포인트 남습니다. 지금 덜어낼까요?"

남은 이틀로는 다 못 끝내니 무엇을 다음 주기로 넘길지 미리 정하자는 제안입니다.

"이번엔 선이 계단이 아니라 절벽이네요."

완료가 마지막 하루에 몰렸다는 뜻이고, 주기 내내 진척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데일리 스크럼을 여는 화면에 이 차트가 늘 떠 있습니다. 개발자인 태오가 전날 끝낸 작업을 옮겨 두면 선이 그만큼 내려가 있고, 프로덕트 매니저인 지현은 그 위치를 보고 질문을 정합니다. 선이 기준선을 따라가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틀 넘게 벌어지면 어떤 항목이 걸려 있는지 묻습니다.

여섯째 날에 선이 벌어져 있으면 아직 선택지가 남아 있습니다. 항목 하나를 다음 주기로 넘기거나, 다른 일을 맡은 사람이 잠시 붙거나, 범위를 줄여 이번 주기에 쓸 수 있는 상태까지만 만들 수 있습니다. 같은 사실을 마지막 날에 알면 셋 다 못 합니다.

흔한 오해

실제선이 기준선 아래에 있으면 잘하고 있다고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정보다 빨리 줄고 있으니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선은 완료로 옮겨진 양만 보기 때문에, 완료 정의를 느슨하게 적용하면 실제로 끝나지 않은 작업으로도 내려갑니다. 검수가 남은 것을 미리 옮겨 두면 선은 예쁘게 떨어지고 그 일감은 다음 주기에 되돌아옵니다. 그러면 이번 주기 차트도 다음 주기 계획도 함께 틀립니다.

사람별로 나눠 그려 보려는 시도도 흔합니다. 팀 전체가 되니 개인도 될 것 같고, 누가 밀리는지 보일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차트가 개인별로 갈라지는 순간 용도가 바뀝니다. 팀이 오늘 무엇을 먼저 할지 정하려고 보던 그림이 누가 덜 내려갔는지 보는 그림이 됩니다. 그러면 막힌 작업을 먼저 꺼내 놓기보다 자기 선을 내리기 좋은 작은 항목부터 집는 쪽이 유리해지고, 서로 도와 한 건을 끝내는 일이 줄어듭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무엇을 그리는가번다운 차트와의 차이
번업 차트끝낸 일이 쌓이는 선과 전체 범위 선선이 둘이라 일정이 밀렸을 때 팀이 느린 것인지 할 일이 늘어난 것인지 갈라 보여 줍니다
누적 흐름도상태별로 쌓인 작업의 양하나의 주기가 아니라 흐름 전체를 봅니다. 어느 단계에서 작업이 고여 있는지를 찾는 데 씁니다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 스크럼

    이 차트가 어느 주기 안에서 쓰이는지 먼저 봅니다

  • 벨로시티

    같은 주기를 한 숫자로 요약해 다음 계획에 넘기는 값입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