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에이션

Ideate

단계

앞에서 정의한 문제를 두고 해법 후보를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은 채 넓게 펼쳐 놓는 구간입니다.

등장 배경

해법을 회의에서 정하면 후보가 두세 개를 넘지 않습니다. 누군가 안을 내놓으면 다음 사람은 새 방향을 꺼내는 대신 그 안을 보완하는 말을 하게 되고, 30분 뒤에는 처음 나온 안의 다듬어진 판이 결론이 됩니다.

페이지덱에서 그런 회의가 있었습니다. 새로 합류한 사람이 지난 결정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문제를 두고 모였는데, 20분 만에 변경 이력 화면을 만들자는 쪽으로 정해졌습니다. 그 자리에 올라온 후보는 둘이었습니다. 두 달 뒤 확인해 보니 그 화면을 여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필요했던 것은 이력이 아니라 무엇이 최신인지 알려 주는 한 줄이었습니다.

후보가 둘뿐이면 고른 것이 맞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판단을 미루고 개수를 먼저 채우는 구간을 따로 떼어 둔 것이 이 단계입니다.

구간의 특징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고 후보의 개수만 늘리는 구간입니다. 지키는 규칙은 셋입니다.

  1. 판단을 꺼내지 않습니다. 이게 되겠느냐는 말이 한 번 나오면 후보가 열 개도 모이기 전에 멈춥니다. 실현 가능성은 빠르게 만들어 보는 프로토타이핑 구간의 일이라, 말이 안 되는 안도 그대로 붙입니다.
  2. 개수를 먼저 채웁니다. 마흔 개쯤을 목표로 잡습니다. 처음 열 개는 누구나 떠올리는 것이고, 다른 방향은 스물다섯 번째 뒤부터 나옵니다.
  3. 남이 낸 안에 얹습니다. 새 방향을 매번 지어내지 않고 옆 사람의 안을 비틀어 변형을 만듭니다. 개수가 빠르게 늘어나는 힘이 여기서 나옵니다.

모여서 말로 시작하면 먼저 말한 사람 쪽으로 쏠리므로, 8분 동안 각자 종이에 그린 뒤 한 장씩 펼치는 순서를 씁니다. 다섯 명이 각자 여덟 개를 그리면 마흔 개가 모입니다.

입력은 앞 구간인 정의에서 나온 문장 하나입니다. 그 문장이 넓으면 후보도 방향 없이 흩어집니다. 출력은 마흔 개 전부가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 셋입니다. 비슷한 안 셋을 고르면 다음 구간에서 세 번 같은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실무 용례

"지금은 아이디에이션이라 안 되는 것도 일단 붙입니다."

실현 가능성 판단을 이 구간에서 꺼내지 않겠다는 말입니다.

"후보가 여섯 개밖에 없는데 벌써 고르려고 하시네요."

개수가 덜 찬 상태에서 판단이 들어왔다는 지적입니다.

"셋 다 같은 방향인데요. 다른 갈래 하나를 넣읍시다."

다음 구간으로 넘길 후보가 서로 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민서가 이 자리를 진행합니다. 벽에 문제 문장을 한 장 붙여 두고 8분 타이머를 돌리는데, 개발자와 세일즈도 부릅니다. 만들 수 없는 안을 내는 사람이 섞여 있어야 방향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태오의 안은 구현이 쉬운 쪽으로 몰리고, 수아의 안은 고객이 말로 요구한 것에 가깝습니다. 둘을 같이 놓아야 가운데가 아닌 후보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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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