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킷
Media Kit
산출물
로고와 제품 이미지, 회사 소개처럼 밖에서 우리를 다룰 때 필요한 자료를 한곳에 모아 열어 둔 묶음입니다.
등장 배경
회사 이야기를 밖에서 쓰는 사람은 늘 마감에 쫓깁니다. 기자가 오후에 기사를 올리기로 하고 오전에 연락해 오면, 그때 필요한 것은 설명이 아니라 파일입니다. 로고 이미지, 제품 화면 한 장, 회사를 두 줄로 소개하는 문장, 창업 연도와 구성원 수 같은 숫자입니다.
이것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남은 두 시간이 파일을 찾는 데 쓰입니다. 담당자는 디자이너에게 로고를 달라고 하고, 디자이너는 회의 중이고, 결국 누군가 예전 발표 자료에서 로고를 잘라 보냅니다. 그렇게 넘어간 낡은 로고와 화질 낮은 화면 이미지가 기사에 실려 몇 년 동안 검색 결과에 남습니다. 회사 이름이 잘못 적히거나 구성원 수가 두 해 전 숫자로 나가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미디어 킷은 이 왕복을 없애려고 만든 묶음입니다. 요청을 받고 보내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이 언제든 가져갈 수 있게 열어 둡니다. 그래서 대개 홈페이지에 "프레스" 나 "미디어" 라는 이름의 페이지를 두고 그 자리에 걸어 둡니다. 이 방식이 통하려면 우리가 쓰이길 바라는 형태의 자료를 미리 올려 둬야 합니다. 밖에서 쓸 것은 어차피 어딘가에서 구해지고, 우리가 올려 두지 않은 자리는 오래된 자료가 채웁니다.
구성 항목
들어가는 것은 대개 여섯 묶음이고, 기준은 하나입니다. 우리에게 물어보지 않고도 기사나 발표 자료를 완성할 수 있는지입니다.
- 로고 파일 — 확대해도 깨지지 않는 벡터 형식과 일반 이미지 형식을 함께 넣고, 밝은 배경용과 어두운 배경용을 나눠 둡니다. 가로형과 정사각형처럼 자리에 따라 쓰는 모양이 다르면 그것도 같이 넣습니다.
- 제품 이미지 — 실제 화면을 찍은 고해상도 이미지 서너 장입니다. 화면 안에 들어가는 예시 데이터는 미리 정리해 둡니다. 내부 계정으로 찍은 화면에 직원 이름이나 실제 고객사 이름이 남아 있는 사고가 흔합니다.
- 인물 사진 — 대표와 창업 구성원의 사진입니다. 기사에 얼굴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없으면 상대가 소셜 프로필 사진을 가져다 씁니다.
- 회사 소개 — 한 줄, 세 줄, 한 문단 세 가지 길이로 준비합니다. 쓰는 자리마다 허용되는 분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세 버전이 서로 다른 말을 하지 않도록 한 사람이 같이 씁니다.
- 사실 정보 — 설립 연도, 대표 이름, 본사 위치, 구성원 수, 투자 유치 이력입니다. 시리즈 A처럼 투자 단계를 적을 때는 시점과 금액을 함께 적습니다. 이 항목은 자주 바뀌므로 마지막으로 확인한 날짜를 옆에 적어 둡니다.
- 사용 규칙과 연락처 — 로고를 늘리거나 색을 바꾸지 말라는 정도의 규칙과 문의처입니다. 규칙이 길어지면 브랜드 가이드라인 문서를 따로 두고 여기서는 걸기만 합니다.
여섯 묶음을 압축 파일 하나로 내려받게 하고, 그 옆에 개별 파일도 풀어 둡니다. 로고 하나만 필요한 사람이 20메가바이트를 받게 만들면 그 사람은 결국 검색해서 아무 이미지나 씁니다.
작성자와 독자
작성은 홍보나 마케팅 담당자가 맡고, 파일은 디자이너에게, 소개 문구의 최종 확인은 대표에게 받습니다. 한 사람이 다 쓰는 문서가 아니라 모으는 문서에 가깝습니다. 갱신 주기는 분기 한 번 정도가 보통이고, 투자 유치나 제품 개편처럼 사실이 바뀌는 일이 있으면 그때 바로 고칩니다.
독자는 기자만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이런 사람들이 가져갑니다.
- 기자와 편집자 — 기사에 넣을 이미지와 회사 설명을 찾습니다. 가장 급한 독자이고, 여기서 못 찾으면 직접 만들어 씁니다.
- 행사 주최 측 — 대표가 발표자로 서는 행사에서 프로필과 로고를 요청합니다. 요청 메일에 링크 하나로 답할 수 있으면 왕복이 끝납니다.
- 파트너사와 고객사 — 제휴 소개 페이지나 사례 발표 자료에 우리 로고를 넣습니다. 규칙을 같이 올려 두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 업계 뉴스레터나 유튜브 채널이 제품을 다룰 때 화면 이미지를 가져갑니다.
독자가 넷으로 갈리니 자료는 설득하는 말투가 아니라 가져다 쓰기 좋은 상태여야 합니다. 판단은 하나로 됩니다. 이 페이지를 처음 본 사람이 우리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3분 안에 필요한 것을 들고 나갈 수 있는지입니다.
실무 용례
"미디어 킷 링크 보내 드릴게요. 로고랑 대표님 사진 거기 다 있습니다."
파일을 따로 찾아 보내는 대신 이미 열어 둔 자리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미디어 킷에 구성원 수가 아직 30명으로 돼 있어요. 45명으로 고쳐야 합니다."
묶음이 오래돼 지금 사실과 어긋난다는 지적입니다.
"이번 발표는 보도자료랑 미디어 킷 같이 나갑니다."
알릴 사실을 담은 문서와 쓸 자료를 담은 묶음을 한 번에 내보낸다는 뜻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현우가 이 페이지를 맡고 있습니다. 시리즈 A 를 알릴 때 기자 다섯 명에게 자료를 보냈는데, 그중 세 곳이 로고를 따로 요청했고 한 곳은 요청 없이 검색해서 나온 2년 전 로고를 그대로 썼습니다. 그 기사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현우는 민서에게 로고 파일 묶음을 받고 규원의 사진을 새로 찍어 프레스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다음 발표부터는 보도자료 맨 아래에 그 페이지 주소를 넣었고, 로고를 달라는 메일은 그 뒤로 오지 않았습니다. 현우가 분기마다 하는 일은 구성원 수와 투자 이력 두 줄을 확인하는 것뿐입니다.
흔한 오해
미디어 킷을 홍보 자료로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자료이니 우리를 잘 보이게 만드는 문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회사 소개 자리에 업계를 바꾸겠다는 포부가 들어가고, 제품 이미지 대신 잘 만든 광고 이미지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 묶음의 독자는 설득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 이야기를 쓰기로 이미 정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주장이 아니라 확인된 사실과 쓸 수 있는 파일입니다. 포부로 채워 두면 기자는 결국 다른 데서 숫자를 찾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통제하지 못하는 자료가 기사에 들어갑니다.
한 번 만들면 끝이라고 보는 것도 흔합니다. 파일 묶음이라 문서보다 덜 낡을 것 같지만, 이 묶음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항목이 가장 빨리 낡습니다. 구성원 수, 투자 단계, 제품 화면이 그렇습니다. 화면을 개편하고도 이미지를 바꾸지 않으면 지금 없는 화면이 기사에 실리고, 독자는 그 화면을 찾으러 들어왔다가 다른 제품을 보게 됩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 용어 | 무엇을 담는가 | 미디어 킷과의 차이 |
|---|---|---|
| 보도자료 | 이번에 알릴 사실 하나를 기사에 가까운 형태로 정리한 문서 | 한 번의 발표를 위해 쓰고 그때 배포합니다. 미디어 킷은 발표와 무관하게 늘 열려 있고, 보도자료가 참조하는 자료 쪽입니다 |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