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기간
Probation Period
단계
합류 직후 몇 달을 정해 두고 그 기간에 서로 맞는지 확인한 뒤 정식 채용을 확정하는 제도입니다.
등장 배경
채용은 정보가 아주 적은 상태에서 내리는 결정입니다. 서류 한 장과 면접 두세 번, 합쳐서 네 시간 남짓 만난 사람과 몇 년을 함께 일할지 정합니다. 면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자기 경험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까지이고, 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는 함께 일해 봐야 압니다.
페이지덱도 면접 세 번을 통과한 개발자를 뽑았는데, 합류한 뒤에 드러난 것은 기술이 아니라 방식이었습니다. 혼자 판단해 빠르게 만드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 결정 전에 다른 팀과 맞추는 과정을 건너뛰었습니다. 실력 문제가 아니었고 면접에서 물어볼 수도 있었지만, 실제로 두 달을 함께 일해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지점을 몰랐습니다.
거꾸로도 마찬가지입니다. 합류한 사람이 밖에서 본 회사와 안에서 겪는 회사가 다르다는 것을 아는 데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이 시점에 서로 어긋났다는 것을 알아도 되돌리기가 까다로웠습니다. 회사는 정식 구성원을 내보내는 절차가 무겁고, 당사자는 이미 앞 직장을 정리한 상태입니다.
수습 기간은 그 확인에 쓸 시간을 처음부터 계약에 박아 두는 장치입니다. 몇 달을 서로 확인하는 기간으로 명시하고, 그 기간이 끝날 때 계속 갈지를 판단합니다. 확인을 나중으로 미루지 않겠다는 약속에 가깝습니다.
구간의 특징
네 가지가 이 구간의 성격을 정합니다.
- 기간과 근거입니다. 3개월이 가장 흔하고 6개월까지 두는 곳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근로계약서에 수습 기간이라고 적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적지 않고 나중에 수습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통하지 않습니다.
- 이 기간에도 근로자입니다. 급여가 나가고 보험에 가입되며 연차도 발생합니다. 수습이라는 이유로 처우를 임의로 낮출 수 없고, 급여를 일부 감액하는 관행이 있더라도 그 범위와 방식은 노동법이 정한 선을 따라야 합니다. 노동법은 근로 조건과 고용 관계를 규율하는 법이고, 수습에 관해서도 감액 한도와 통지 의무를 함께 정해 두고 있습니다.
- 판단 여지가 정식 채용 이후보다 넓습니다. 회사가 계속 함께 갈지를 이 시점에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제도의 핵심입니다. 다만 넓다는 것이 자유롭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엇을 기대했고 무엇이 못 채워졌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므로, 실무에서는 기간 중의 기록을 남겨 둡니다.
- 방향이 양쪽입니다. 회사가 상대를 보는 동안 상대도 회사를 봅니다. 수습 기간에 스스로 그만두는 사람의 비율이 그 뒤 어느 시기보다 높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 구간은 평가 기간이 아니라 확인 기간입니다. 등급을 매기는 자리가 없고, 계속 갈지 아닐지 하나만 판단합니다.
다음 구간의 조건
수습이 끝나면 정식 채용으로 넘어갑니다. 그 문을 여는 조건은 첫 주에 문서로 건네야 합니다. 3개월 뒤에 무엇을 할 수 있으면 통과인지를 적는 것인데, 개발자라면 "담당 기능 하나를 설계부터 배포까지 혼자 끝낸다" 처럼 씁니다. 이 문장이 없으면 3개월 뒤의 판단은 인상으로 채워집니다.
중간 점검을 두는 것이 보통입니다. 1개월과 2개월에 한 번씩 그 문서를 놓고 앉습니다. 이 자리는 피드백이 할 일과 같습니다. 피드백은 잘한 점과 고칠 점을 그때그때 전하는 대화인데, 수습 기간에는 간격을 좁히고 기준 문서를 옆에 둡니다. 두 달째에 한 번도 짚지 않은 지적을 종료 면담에서 처음 꺼내면, 그건 확인이 아니라 통보입니다.
종료 결과는 기간이 끝나기 전에 알려 줍니다. 2주 전을 기준으로 잡는 곳이 많은데, 계속 가지 않기로 했다면 상대가 다음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통과하면 그 뒤로는 일반 구성원과 같은 절차를 따릅니다. 판단이 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향은 맞는데 속도가 늦는 경우라면 수습을 한 달 연장하는 선택이 있는데, 이때도 계약서에 연장 가능성이 적혀 있어야 하고 무엇을 더 볼지 다시 문서로 정합니다.
앞 구간인 프리보딩과 겹치지 않습니다. 프리보딩은 첫 출근 전에 장비와 계정을 갖추는 구간이라 판단이 없습니다. 수습은 첫 출근일에 같이 시작합니다.
실무 용례
"수습 3개월 기준은 첫 주에 문서로 전달하고 서로 서명합니다."
무엇을 보고 판단할지 미리 못 박는 절차입니다.
"수습 종료 2주 전에는 결과를 알려 드려야 합니다."
당사자가 다음을 준비할 시간을 남겨 둔다는 뜻입니다.
"수습이라고 판단을 끝까지 미루면 안 됩니다. 한 달째에 한 번 짚어야 해요."
3개월을 통째로 관찰만 하면 고칠 기회가 없어진다는 말입니다.
페이지덱은 앞의 일을 겪은 뒤 기준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첫 주 개별 대화에서 규원이 항목 세 개를 적어 건넵니다. 지난번 합류한 개발자에게는 담당 기능을 혼자 배포까지 끝내는 것, 다른 팀과 맞춰야 하는 결정을 사전에 공유하는 것, 주간 기록을 금요일에 남기는 것이 기준이었습니다.
한 달째 점검에서 두 번째 항목이 걸렸습니다. 규원이 그 자리에서 사례 두 건을 짚었고, 두 달째에는 같은 항목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종료 면담에서 새로 나온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흔한 오해
수습을 아무 때나 내보낼 수 있는 기간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정식 채용 전이라는 말이 그렇게 들립니다. 실제로는 판단 여지가 넓어진 것이고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무엇을 기대했는지 적어 둔 문서와 기간 중에 그것을 전달한 기록이 없으면 회사 쪽 설명이 서지 않습니다. 이 오해를 그대로 두면 기준 없이 두 달을 보내다가 종료 시점에 분쟁이 생깁니다.
수습이라 처우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도 흔합니다. 정식 채용 전이니 보험이나 연차가 나중에 시작된다고 짐작하는 식입니다. 첫 출근일부터 근로자이므로 그렇지 않습니다. 급여 감액이 있다면 그것도 계약서에 적힌 범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이 점을 모른 채 지나가면 나중에 소급해 정산해야 하는 항목이 쌓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 용어 | 무엇을 하는 구간인가 | 수습 기간과의 차이 |
|---|---|---|
| 입사 온보딩 | 새 구성원이 자리 잡게 돕는 과정 | 돕는 쪽의 활동입니다. 수습은 같은 시기에 나란히 도는 판단 제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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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