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Retrospective

관행

만든 결과가 아니라 만든 방식을 돌아보고, 다음 주기에 바꿀 것을 정해 두는 자리입니다.

등장 배경

같은 문제가 매 주기 반복되는 팀이 많았습니다. 마지막 날 밤늦게까지 배포에 매달리고, 요구사항이 중간에 바뀌어 절반을 다시 만들고, 코드 리뷰가 하루 늦게 붙어 끝낼 수 있던 작업이 다음 주기로 넘어갑니다.

구성원 각자는 무엇이 걸리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말할 자리가 없었습니다. 일하는 중간에 꺼내면 지금 급한 일을 미루는 이야기가 되고, 개인적으로 꺼내면 특정 사람을 지적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그래서 아무도 말하지 않고 다음 주기에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페이지덱에서도 세 주기 연속으로 마지막 날 밤 11시까지 배포가 이어졌습니다. 다섯 명이 모두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회의에서 그 이야기가 나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회고라는 자리는 이 빈칸을 메우려고 정기 일정으로 못 박아 둔 것입니다. 만든 결과를 보는 자리는 따로 있으니, 이 자리에서는 만드는 과정만 다룹니다. 정기적으로 열린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여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날에 열리기 때문에, 말할 거리를 따로 모아 둘 필요가 없습니다.

진행 순서

자리를 열고, 사실을 모으고, 분류하고, 고칠 것 한두 개를 담당자와 기한까지 정해 닫습니다. 여섯 단계입니다.

  1. 다루는 범위를 먼저 말합니다. 사람이 아니라 방식을 다룬다는 규칙을 진행자가 한 문장으로 짚습니다. 이 한 줄이 없으면 세 번째 회고쯤부터 누가 무엇을 늦게 했는지를 따지는 자리가 됩니다.
  2. 각자 조용히 적습니다. 5분에서 10분 동안 말하지 않고 씁니다. 말로 시작하면 먼저 입을 연 사람의 주제로 대화가 쏠리고,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적을 것을 잃습니다.
  3. 형식에 맞춰 분류합니다. KPT는 유지할 것과 문제와 시도할 것 세 칸으로 나누고, Start-Stop-Continue는 시작할 것과 멈출 것과 이어 갈 것으로 나눕니다. 4L은 좋았던 점과 배운 점과 아쉬운 점과 바라는 점 넷으로 나눕니다. 같은 형식을 반복하면 지루해지므로 두세 가지를 돌려 쓰는 팀이 많습니다.
  4. 좁힙니다. 붙은 항목이 스무 개쯤 되므로 전부 다룰 수 없습니다. 각자 두 표씩 주고 많이 받은 두세 개만 이야기합니다.
  5. 액션 아이템으로 바꿉니다. 담당자와 기한이 적혀야 액션 아이템입니다. 소통을 잘하자는 문장은 다음 주기에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배포를 마지막 날이 아니라 이틀 전에 하고 태오가 금요일까지 절차를 정리한다는 문장이 액션 아이템입니다.
  6. 다음 회고의 첫 5분에 지난 액션을 확인합니다. 이 단계가 빠지면 정한 것이 실행되지 않고, 실행되지 않는 것이 반복되면 회고 자체가 형식만 남습니다.

참여자와 시점

참여자는 그 주기를 함께 일한 사람 전부입니다. 개발자와 디자이너와 프로덕트 매니저가 같이 들어오고, 보통 다섯에서 열 명입니다. 열 명을 넘으면 말하지 않는 사람이 생겨서 두 조로 나누는 편이 낫습니다.

들어오지 않는 편이 나은 사람도 있습니다. 평가 권한을 가진 상사가 앉아 있으면 꺼낼 수 있는 말의 폭이 줄어듭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결론만 뒤에 공유하는 쪽이 대개 낫습니다.

진행자는 한 사람이 맡습니다. 스크럼 마스터가 있으면 그 사람이 하고 없으면 돌아가며 맡습니다. 진행자는 의견을 내는 대신 시간을 지키고 한 사람이 오래 말하지 않게 조절합니다.

시점은 주기 마지막 날입니다. 스프린트 리뷰로 만든 것을 보여 준 뒤 같은 날 이어서 엽니다. 기억이 아직 남아 있고, 정한 것을 바로 다음 주기부터 적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주 주기라면 60분에서 90분을 씁니다.

주기와 별개로 여는 자리도 있습니다. 장애가 났을 때는 그 사고만 따로 다루는 포스트모템을 열고, 몇 달짜리 프로젝트가 끝나면 주기 단위보다 긴 범위를 한 번에 돌아보는 자리를 따로 잡습니다.

실무 용례

"이번 회고에서는 배포 시점만 다루죠. 세 주기 연속 같은 문제예요."

반복되는 한 가지에 시간을 몰아 쓰자는 제안입니다.

"그건 액션 아이템이 아니에요. 누가 언제까지 할지 없습니다."

정한 것이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지난 회고에서 정한 것 먼저 볼까요? 두 개 중 하나가 안 됐네요."

앞 주기의 결정을 확인하는 단계를 실제로 밟는 말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지현이 진행을 맡고, 2주 주기 마지막 날 오후에 리뷰 뒤로 90분을 잡습니다. 형식은 두 가지를 번갈아 쓰고, 항목은 각자 조용히 적은 다음 붙입니다.

밤 배포 이야기가 처음 나온 것도 이 자리였습니다. 태오가 세 주기 연속 야근이라는 사실을 적었고,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습니다. 액션 아이템은 배포를 주기 마지막 날에서 이틀 전으로 옮기고 태오가 절차를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주기 회고 첫 5분에 확인했을 때 그 항목은 완료로 넘어갔고, 그 뒤로 마지막 날 야근이 없어졌습니다.

흔한 오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돌아가며 말하는 자리라고 보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형식이 그런 모양이고 실제로 말하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니 그렇게 읽힙니다. 하지만 이 자리의 산출물은 대화가 아니라 다음 주기에 바꿀 한두 가지입니다. 감정을 꺼내는 것 자체도 값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끝나면 넉 달 뒤에는 아무도 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하고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끝났을 때 문서에 담당자와 기한이 적힌 줄이 하나도 없으면 그 회고는 열리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문제가 없으면 건너뛰어도 된다고 보는 것도 흔합니다. 바쁜 주기에 가장 먼저 지워지는 일정이 이것입니다. 다만 반복되는 문제는 바쁠 때 생깁니다. 마감에 쫓겨 절차를 건너뛰고, 그 결과로 다음 주기가 더 바빠지고, 그래서 다시 회고를 건너뜁니다. 한 번 빠지면 다음 주기에도 빠지기 쉽고, 세 번 연속 빠진 팀은 대개 다시 시작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90분을 30분으로 줄이고 항목 하나만 다루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무엇을 다루는가회고와의 차이
스프린트 리뷰이번 주기에 만든 결과물이해관계자에게 작동하는 것을 보여 주고 의견을 받는 자리입니다. 회고는 결과가 아니라 그것을 만든 방식을 다루고 참여자도 팀 안으로 제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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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럼

    다섯 이벤트가 어떤 순서로 놓이고 이 자리가 어디에 붙는지 봅니다

  • KPT

    가장 널리 쓰이는 형식이어서 한 번 읽어 두면 3단계가 구체적으로 잡힙니다

  • 포스트모템

    사고 하나를 따로 다루는 자리여서 정기 회고와의 경계가 보입니다

하위 용어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