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럼 마스터
Scrum Master
역할
한 팀에 붙어 회의가 제 기능을 하게 만들고 팀이 막힌 곳을 치우는 역할입니다.
등장 배경
스크럼의 규칙을 그대로 들여와도 회의가 형식만 남는 일이 잦았습니다. 15분으로 정해 둔 데일리 스크럼이 40분으로 늘어나 각자 어제 한 일을 보고하는 자리가 되고, 듣는 사람은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회고에서는 같은 항목이 매 주기 반복되는데 그 항목을 고치기로 한 사람이 정해지지 않아 다음 회고에 또 올라옵니다.
막힌 것을 치우는 일도 비어 있었습니다. 개발자가 다른 팀의 답을 2주 기다리는 동안 아무도 그 기다림을 자기 일로 보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른 팀은 요청이 들어온 줄 모릅니다. 주기가 끝나고 못 끝낸 이유를 물으면 답은 늘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관리자에게 이 일을 얹는 방법은 다른 곳에서 막혔습니다. 평가와 보상을 쥔 사람이 회고를 진행하면 아무도 솔직하게 말하지 않습니다. 우선순위가 자주 바뀐다는 말은 그 우선순위를 바꾸는 사람 앞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절차를 돌보되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자리가 생겼습니다. 일을 시키는 권한이 없는 대신 팀이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게 만드는 쪽입니다.
하루 업무
회의를 진행하는 시간은 하루에 한 시간이 안 됩니다. 남은 시간은 막힌 것을 치우고, 다음 회의를 준비하고, 밖에서 들어오는 요청을 팀 밖에서 거르는 데 들어갑니다. 하루에 오가는 일은 여섯 종류입니다.
- 데일리 스크럼을 진행합니다. 15분을 지키는 것이 이 자리의 몫이고, 그 안에서 찾을 것은 상태가 아니라 막힌 곳입니다. 두 사람이 세부 논의를 시작하면 회의 뒤에 따로 보자고 끊습니다.
- 막힌 것을 치웁니다. 목록을 따로 들고 다니면서 하루에 몇 건씩 처리합니다. 다른 팀의 답을 재촉하고, 법무 검토를 앞당기고, 외부 업체와 일정을 다시 잡는 일입니다. 개발자가 직접 하면 반나절이 날아가는 일을 대신 맡는 자리입니다.
- 주기의 회의를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스프린트 플래닝에서 담을 양이 실제 여력을 넘지 않는지 보고, 스프린트 리뷰에 볼 사람을 불러 두고, 회고에서 나온 항목마다 담당과 기한을 붙입니다.
- 지표를 관리합니다. 벨로시티와 남은 일이 줄어드는 모습을 팀에게 보여 주는데, 이 숫자를 평가에 쓰지 않는 것이 함께 따라오는 규칙입니다. 평가에 쓰이기 시작하면 팀이 숫자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 넘어간 작업의 원인을 추적합니다. 스필오버가 세 주기 연속 같은 이유로 나면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절차의 문제입니다.
- 주기 중에 들어오는 요청을 막습니다. 다른 팀이 개발자에게 직접 말을 걸면 그 요청을 프로덕트 오너 쪽으로 돌립니다.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오는 문을 하나로 만드는 일입니다.
맡지 않는 일도 분명합니다. 일을 나눠 배정하지 않고, 평가와 보상에 관여하지 않으며, 무엇을 먼저 만들지도 정하지 않습니다. 세 가지를 하게 되는 순간 회고에서 솔직한 말이 사라집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
하루에 말을 섞는 상대가 넷입니다.
- 프로덕트 오너. 무엇을 먼저 할지는 이쪽이 정하고, 그 결정이 주기 중간에 흔들리지 않게 지키는 것이 스크럼 마스터의 몫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지현이 이 자리를 겸하고 있습니다.
- 개발자와 디자이너. 태오와 민서가 막힌 지점을 말하면 그것을 목록에 올려 밖에서 치웁니다. 어떻게 만들지는 이 자리가 정하지 않습니다.
- 다른 팀의 같은 역할. 팀이 셋을 넘어가면 팀 대표끼리 모이는 스크럼 오브 스크럼에 나가 서로 기다리는 지점을 맞춥니다.
- 관리자와 경영진. 규원이 진행 상황을 물으면 팀을 대신해 답하되 개인별 진척으로 답하지 않습니다. 개인 단위로 보고가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다음 주기부터 데일리 스크럼이 다시 보고 자리가 됩니다.
겸직이 흔합니다. 구성원 마흔다섯 명인 회사에서 이 자리를 따로 두기는 어려워서 프로덕트 매니저나 개발자 한 명이 겸합니다. 겸직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람과 겸치면 곤란합니다. 우선순위가 자주 바뀌어 힘들다는 말이 회고에서 나올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겸직을 할 때는 개발자 쪽이 프로덕트 매니저 쪽보다 낫습니다.
실무 용례
"그 논의는 회의 끝나고 두 분이 따로 하시죠. 15분 넘겼습니다."
회의의 목적을 지키는 진행입니다.
"인증 팀 답을 2주 기다리셨다고요? 제가 오늘 안에 확인하겠습니다."
기다림을 개인에게서 떼어 오는 말입니다.
"그 요청은 저한테 주시고 지현 님과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들어오는 문을 하나로 유지하는 말입니다.
페이지덱에서 이 자리를 처음 따로 둔 계기가 스필오버였습니다. 세 주기 연속 넘어간 작업이 절반을 넘었고, 회고에서 매번 같은 이유가 나왔습니다. 다른 팀이나 외부 업체를 기다렸다는 것입니다.
태오가 이 역할을 겸하면서 막힌 것 목록을 따로 만들고 매일 아침 그 목록만 들고 돌았습니다. 두 주기 뒤에 넘어간 작업이 6분의 1로 줄었습니다. 새로 만든 규칙은 없었고, 기다림에 주인이 생긴 것이 유일한 변화였습니다.
흔한 오해
회의를 진행하는 사람으로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일이 회의 진행이니 자연스러운 오해입니다. 하지만 진행은 하루에 한 시간 안쪽이고, 나머지 시간에 하는 막힌 것 치우기가 이 자리의 실체입니다. 진행자로만 취급하면 이 자리를 회의 있는 날만 필요한 사람으로 배치하게 되고, 그러면 기다림을 치우는 일이 다시 아무도 없는 상태로 돌아갑니다.
팀장의 다른 이름으로 보는 것도 흔합니다. 이름 앞에 무언가 붙어 있고 회의를 이끄니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일을 시키고 평가하는 권한이 없습니다. 권한 없이 영향력으로 일하는 자리라서, 팀이 규칙을 지키게 만드는 방법도 지시가 아니라 팀이 스스로 정한 약속을 가리키는 쪽입니다. 팀장으로 취급하면 회고가 면담이 되고 데일리 스크럼이 보고가 됩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