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 미팅

All-hands

관행

구성원 전체가 한자리에 모여 회사의 지금 상황과 다음 계획을 같은 말로 듣는 정기 모임입니다.

등장 배경

계획을 만드는 사람과 그 계획대로 일하는 사람의 수는 늘 크게 차이 납니다. 마흔다섯 명짜리 회사에서 분기 계획 회의에 들어가는 사람은 예닐곱 명입니다. 나머지 서른여덟 명은 그 회의에서 무엇이 정해졌는지를 어딘가에서 전해 들어야 합니다.

전해 듣는 경로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정보는 조각으로 흩어집니다. 누구는 점심 자리에서 듣고, 누구는 채팅 스레드에서 한 줄을 보고, 누구는 자기 팀장에게서만 듣습니다. 같은 결정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버전을 갖게 되고, 그 차이는 복도에서 "그 기능 접는다면서요" 같은 질문으로 드러납니다. 묻는 쪽은 소문의 절반만 들었고, 답하는 쪽은 그 소문이 어디서 나왔는지 모릅니다.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보다 나쁜 것은 아예 닿지 않는 경우입니다. 자기가 맡은 일이 회사의 어느 목표에 붙어 있는지 모른 채 석 달을 보낸 사람은 우선순위를 스스로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급한 요청이 둘 들어왔을 때 무엇을 먼저 할지 매번 위에 물어보게 되고, 물어볼 수 없는 자리에서는 아무거나 고르게 됩니다.

전사 미팅은 이 경로를 하나로 정해 둔 자리입니다. 정해진 것을 정해진 시각에 전원이 같은 말로 듣습니다. 듣는 순간의 정보량보다 모두가 같은 시점에 같은 내용을 받았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진행 순서

대부분의 회사가 비슷한 순서를 씁니다. 지난 기간의 숫자를 먼저 보고, 다음 기간에 할 일을 말한 뒤, 질문을 받습니다. 한 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1. 지난 기간 숫자 — 매출, 사용자 수, 목표 대비 달성률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목표가 13억이었고 실제가 11억이면 두 숫자를 나란히 띄웁니다. 해석을 붙이기 전에 숫자를 먼저 보이는 것이 순서입니다.
  2. 된 것과 안 된 것 — 지난 기간에 하기로 한 일 가운데 무엇이 됐고 무엇이 안 됐는지 짚습니다. 안 된 항목에는 이유를 답니다. 이 대목을 건너뛰면 남은 순서가 전부 홍보물이 됩니다.
  3. 다음 기간 할 일 — 무엇을 하기로 했는지와 그것을 고른 이유를 말합니다. 회사 차원의 순서를 정한 전사 우선순위의 결과가 여기서 공개됩니다. 목표를 OKR 같은 틀로 관리한다면 그 목록을 그대로 씁니다.
  4. 팀 소식과 새 구성원 — 각 조직의 최근 변화와 이번 달 입사자를 소개합니다. 마흔 명이 넘어가면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생기므로 이 자리가 유일한 소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5. 질의응답 — 미리 받아 둔 질문과 그 자리에서 나온 질문에 답합니다. 익명으로 받는 창구를 함께 두는 곳이 많습니다. 손을 들어야 물을 수 있으면 물어볼 만한 질문일수록 나오지 않습니다.

자료는 하루 전에 공유하고 끝난 뒤에는 녹화본과 문서를 남깁니다. 못 온 사람과 나중에 들어온 사람이 같은 내용을 볼 수 있어야 이 자리가 기록으로도 작동합니다.

참여자와 시점

전원이 대상입니다. 정규직과 계약직, 인턴을 나누지 않습니다. 나누는 순간 이 자리는 회사 소식을 듣는 자리가 아니라 어느 쪽에 속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됩니다. 진행은 대표가 열고 닫되 각 조직의 리드가 자기 부분을 직접 말하는 형태가 흔합니다. 한 사람이 모든 내용을 대신 읽으면 세부를 묻는 질문에 답할 사람이 그 자리에 없습니다.

시점은 계획 주기에 붙입니다. 분기 계획이 확정된 직후가 기본 자리입니다.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에서 열면 할 말이 근황 보고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월 1회짜리 짧은 자리를 더해 숫자만 공유하는 회사도 많습니다. 분기에 한 번은 결정을 전하고 매달 한 번은 진행 상황을 전하는 식으로 나눕니다.

정기 일정 밖에서 임시로 여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규모 구조조정, 투자 유치, 제품 방향 전환처럼 사람들이 먼저 소문으로 듣게 될 일이 그렇습니다. 이런 소식은 늦게 전할수록 회사가 숨겼다는 인상이 남습니다.

여는 간격은 인원수를 따라갑니다. 열다섯 명이면 따로 열 이유가 거의 없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이미 다 듣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흔 명을 넘기면서부터 서로 모르는 일이 생기고, 삼백 명을 넘기면 한자리에 모으는 것 자체가 어려워 녹화본과 지역별 재방송이 함께 붙습니다. 시간대가 다른 곳에서 일하는 구성원이 있으면 한 번에 모으는 방식 자체를 포기하고 녹화와 문서를 기본으로 두기도 합니다.

실무 용례

"이번 전사 미팅 때 그 얘기 하시는 거죠? 미리 안 나오면 다들 소문으로 먼저 들을 것 같아요."

공식 경로로 먼저 전하자는 요청입니다.

"질문은 익명으로 받아서 표가 많은 순서로 세 개 답하겠습니다."

물어보기 어려운 질문까지 꺼내 놓겠다는 뜻입니다.

"지난 분기 목표 셋 중 둘은 못 했습니다. 이유부터 말씀드릴게요."

성과 발표가 아니라 현황 공유의 자리로 쓰겠다는 신호입니다.

페이지덱은 분기 계획이 확정된 다음 주 목요일 오후에 한 시간을 잡습니다. 규원이 지난 분기 숫자를 먼저 띄우고, 목표에 못 미친 항목에서는 그 이유를 직접 말합니다. 그다음 지현이 제품 쪽에서 이번 분기에 무엇을 먼저 할지와 무엇을 뒤로 미뤘는지를 짚습니다. 미룬 것을 함께 말하는 이유는 세일즈나 고객 성공 쪽에서 그 기능을 기다리고 있었을 수 있어서입니다.

마지막 15분은 질의응답입니다. 질문은 사흘 전부터 익명 양식으로 받고 표가 많은 것부터 답합니다. 연봉이나 인원 계획처럼 답하기 껄끄러운 질문이 올라오면 답을 피하는 대신 지금 말할 수 있는 범위를 밝힙니다.

흔한 오해

성과 발표회로 여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전원이 모인 자리이니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은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듣는 쪽은 자기 팀에서 무엇이 안 되고 있는지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잘된 것만 나열되면 회사가 상황을 모르거나 감추고 있다는 결론이 나고, 그 결론은 두세 번이면 굳습니다. 그다음부터는 같은 자리에서 진짜 중요한 소식을 전해도 걸러 듣습니다. 정보를 감추지 않는 태도인 투명성이 이 자리에서 시험받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자주 열수록 좋다고 보는 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마흔다섯 명이 한 시간을 쓰면 회사 기준으로는 마흔다섯 시간입니다. 매주 열면 전할 새 내용이 없어 지난주 내용을 조금 바꿔 반복하게 되고, 그러면 사람들은 자기 자리에서 다른 일을 하며 틀어 놓습니다. 전할 결정이 쌓이는 속도에 간격을 맞추는 편이 낫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누가 모이는가전사 미팅과의 차이
경영 리뷰경영진과 각 조직 리드숫자가 어긋난 이유를 따지고 그 자리에서 대응을 정합니다. 전사 미팅은 이미 정해진 것을 전원에게 알리는 자리라 결정이 아니라 전달이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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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