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스토어 최적화

App Store Optimization

개념

앱 마켓 안에서 검색 결과에 더 잘 걸리고 페이지에 온 사람이 더 많이 내려받도록 등록 정보를 다듬는 일입니다.

등장 배경

웹에 올린 글은 여러 통로로 발견됩니다. 검색 엔진에도 걸리고, 다른 사이트가 링크를 걸어 주면 그 링크를 타고 사람이 들어오고, 메신저로 주소를 옮겨 붙이면 그것으로 열립니다. 모바일 앱은 사정이 다릅니다. 스마트폰에 설치해 쓰는 앱을 손에 넣는 통로가 사실상 앱 마켓 하나뿐이고, 그 안에서 사람이 앱을 만나는 자리도 검색창과 추천 목록 정도로 좁습니다. 마켓 바깥에서 아무리 이름이 알려져도 마켓 검색창에 그 이름을 쳤을 때 위에 뜨지 않으면 설치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페이지덱이 모바일 앱을 낸 첫 달이 그랬습니다. 현우가 광고를 돌리는 동안에는 하루 40건씩 설치가 잡혔는데, 예산이 떨어져 광고를 멈추자 사흘 만에 하루 3건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마켓 검색창에 "회의록" 이라고 치면 스무 번째쯤에나 나왔고, 앱 이름에 그 말이 한 번도 들어가 있지 않았습니다. 돈을 넣는 동안만 설치가 생기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앱 스토어 최적화는 이 통로를 돈이 아니라 등록 정보로 넓히려는 작업입니다. 마켓에 적어 넣는 이름, 설명문, 스크린샷, 아이콘이 광고 문구가 아니라 검색에 걸리는 재료이자 설치를 가르는 화면이라고 보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작동 방식

마켓 안에서 설치가 생기기까지는 두 관문을 지납니다. 검색 결과 목록에 뜨는 것이 첫 관문이고, 그 목록에서 눌러 들어온 사람이 내려받기를 누르는 것이 둘째 관문입니다. 손대는 재료가 관문마다 다릅니다.

첫 관문은 어떤 말이 어디에 적혀 있느냐로 갈립니다. 앱 이름과 그 아래 한 줄 부제에 들어간 말이 가장 세게 걸리고, 그다음이 설명문과 별도로 넣는 검색어 목록입니다. 마켓마다 규칙이 조금 다릅니다. 애플은 사용자에게 보이지 않는 검색어 칸을 따로 두어 거기 적은 말을 읽고, 구글은 그런 칸 없이 설명문 본문에서 말을 뽑아 씁니다. 그래서 같은 앱이라도 두 마켓에 적는 글이 다릅니다.

여기서 무엇을 적을지는 키워드 리서치가 정합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검색창에 넣는 말을 찾아 그중 노릴 것을 고르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협업 문서라고 부르는 것을 사람들은 "회의록 앱" 이라고 칩니다.

둘째 관문은 페이지에 온 사람이 보는 것으로 갈립니다. 아이콘, 첫 스크린샷 두세 장, 별점, 최근 리뷰의 내용이 여기 듭니다. 목록에서 스크롤하는 사람이 한 앱에 주는 시간은 몇 초라서, 넷째 다섯째 스크린샷은 대부분 보이지도 않습니다. 첫 장에 무엇을 넣느냐가 전환율을 가릅니다. 전환율은 페이지에 온 사람 중 목표 행동을 한 비율이고, 여기서는 내려받기를 누른 비율입니다.

두 관문은 따로 놀지 않습니다. 마켓은 노출 대비 설치가 잘 되는 앱을 더 위로 올려 주기 때문에, 둘째 관문을 고치면 첫 관문의 순위도 따라 올라갑니다. 웹에서 쓰는 오프페이지 SEO는 여기서 통째로 빠집니다. 다른 사이트가 걸어 주는 링크를 평판으로 읽는 방식인데 마켓 안에는 그런 링크가 없고, 그 자리를 별점과 리뷰 수가 대신합니다.

쓰이는 곳

세 자리에서 이 작업이 붙습니다.

  1. 앱을 처음 마켓에 올릴 때입니다. 이름과 부제, 스크린샷은 심사를 다시 받아야 바뀌는 것도 있어서 출시 전에 정해 둡니다. 이때 정한 이름이 반년 뒤의 검색 순위를 상당 부분 결정합니다.
  2. 광고 효율이 나빠질 때입니다. 광고로 보낸 사람도 결국 마켓의 앱 페이지를 거쳐 설치하므로, 그 페이지의 전환율을 18퍼센트에서 24퍼센트로 올리면 같은 예산으로 얻는 설치가 3분의 1쯤 늘어납니다. 광고 문구를 고치기 전에 도착지를 먼저 보는 이유입니다.
  3. 별점이 흔들릴 때입니다. 업데이트 한 번으로 별점이 4.5에서 3.8로 떨어지면 순위와 전환이 함께 내려갑니다. 리뷰에 답을 달고 고친 내용을 업데이트 기록에 적는 일도 이 작업의 일부입니다.

페이지덱에서는 현우가 노릴 말을 고르고 민서가 아이콘과 스크린샷을 만듭니다. 웹 쪽 온페이지 SEO와 재료를 나눠 쓰는 것도 이 자리입니다. 웹 페이지 제목에 쓸 말과 앱 이름에 쓸 말을 같은 검색어 목록에서 뽑되, 한쪽은 긴 글로 풀고 다른 한쪽은 서른 자 안에 욱여넣는다는 점만 다릅니다.

실무 용례

"앱 이름 뒤에 부제로 '회의록 자동 정리' 붙이죠. 그 말로 검색하는 사람이 월 8천 명이에요."

노릴 검색어를 가장 세게 걸리는 자리로 옮겨 붙이자는 제안입니다.

"설치 수는 그대로인데 페이지 전환율이 18퍼센트에서 24퍼센트로 올랐어요. 스크린샷 순서만 바꿨습니다."

같은 노출로 설치를 더 얻었다는 뜻입니다. 광고를 늘리지 않고 만든 성과입니다.

"이건 등록 정보로 될 검색어가 아니라 광고를 써야 하는 자리예요."

경쟁 앱이 그 말을 오래 잡고 있어 순위로는 비집기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페이지덱은 분기마다 한 번 마켓 페이지를 손봅니다. 현우가 지난 분기에 걸린 검색어와 검색어별 설치 수를 정리해 오면, 민서가 그중 상위 세 개의 말이 첫 스크린샷 안에 실제로 적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이 기대한 것과 첫 화면에 보이는 것이 어긋나면 그 자리에서 나가기 때문입니다.

흔한 오해

앱 이름에 검색어를 많이 넣을수록 좋다고 여기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름에 들어간 말이 가장 세게 걸린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목록 화면에 보이는 이름은 서른 자 언저리에서 잘리고, 그 뒤에 붙인 말은 사람 눈에 닿지 않습니다. 이름이 "페이지덱 - 회의록 정리 협업 문서 노트 메모 업무" 가 되면 검색에는 조금 걸릴지 몰라도 무슨 앱인지 알아보기 어려워지고, 마켓 심사에서 거부되기도 합니다.

웹에서 하던 일을 그대로 옮기면 된다고 여기는 것도 흔합니다. 이름에 검색이라는 말이 함께 들어 있으니 방법도 같아 보입니다. 실제로는 링크를 주고받는 세계가 없어 바깥 평판을 쌓는 작업이 통째로 빠지고, 글을 길게 써서 순위를 올리는 방법도 통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림 몇 장이 설치를 가릅니다. 웹의 방식을 그대로 들고 오면 설명문만 몇 번씩 고쳐 쓰면서 아이콘과 첫 스크린샷은 출시 때 만든 것을 일 년째 그대로 두는 상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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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