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ITDA

EBITDA

지표

이자와 세금과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의 이익으로, 설비 투자 규모가 서로 다른 회사의 수익성을 견줄 때 씁니다.

등장 배경

같은 사업을 하는 두 회사가 손익계산서 맨 아랫줄에서 전혀 다른 숫자를 내는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손익계산서는 한 기간에 얼마를 벌어 얼마를 남겼는지 적은 표인데, 그 아랫줄에는 사업을 얼마나 잘했는지와 상관없는 것이 세 가지나 섞여 있었습니다.

첫째는 돈을 어떻게 구했는가입니다. 은행에서 빌려 쓴 회사는 매년 이자를 내고, 투자를 받아 쓴 회사는 내지 않습니다. 둘째는 어디에 세금을 내는가입니다. 나라마다 세율이 다르고 이월된 결손금이 있으면 몇 해는 세금이 0입니다. 셋째는 설비를 사서 쓰는가 빌려 쓰는가입니다. 서버를 직접 사면 그 값이 여러 해에 걸쳐 감가상각비로 나뉘어 잡히고, 빌려 쓰면 매달 쓴 만큼 운영비로 잡힙니다.

그래서 인수 검토 자리에서 이런 대화가 나왔습니다. "저쪽 영업이익이 우리 두 배인데요" 하고 누가 말하면 다른 사람이 "저 회사는 장비를 다 빌려 써서 그런 겁니다" 하고 답합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놓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던 겁니다.

EBITDA는 그 세 가지를 도로 걷어낸 자리에서 보자고 만든 값입니다. 자금 조달 방식과 세금 환경과 설비 보유 방식을 지우면 본업이 얼마를 벌어들이는가만 남습니다. 이름은 무엇을 빼기 전인지를 그대로 나열한 것입니다.

계산 방법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를 도로 더하면 EBITDA가 나옵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에서 매출원가와 운영비를 뺀 값이고, 감가상각비는 그 운영비 안에 이미 들어 있는 항목이라 다시 더하는 것입니다.

페이지덱의 한 해 숫자로 따라가 봅니다.

  1. 매출 130억 원에서 매출원가 39억 원을 뺍니다. 매출원가는 서버 요금과 결제 수수료처럼 그 매출을 만드는 데 직접 들어간 비용입니다.
  2. 남은 91억 원에서 운영비 78억 원을 뺍니다. 급여와 임차료와 광고비가 여기 들어갑니다. 영업이익 13억 원이 나옵니다.
  3. 운영비 안에 들어 있던 감가상각비 6억 5천만 원을 도로 더합니다. EBITDA는 19억 5천만 원입니다.

감가상각비를 도로 더하는 이유는 그 돈이 올해 통장에서 나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3년 전에 13억 원어치 장비를 사면서 현금은 그때 다 나갔고, 회계는 그 값을 쓰는 기간에 나눠 적습니다. 올해 적힌 감가상각비 6억 5천만 원은 올해의 지출이 아니라 예전 지출의 나머지 조각입니다.

순이익에서 거꾸로 올라가도 같은 값이 나옵니다. 순이익 7억 8천만 원에 이자 2억 6천만 원과 세금 2억 6천만 원과 감가상각비 6억 5천만 원을 더하면 19억 5천만 원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EBITDA는 회계 기준이 정한 항목이 아니라 계산해서 만드는 값입니다. 그래서 회사마다 더하는 항목이 조금씩 다르고, 주식보상비용이나 일회성 소송비까지 더해 놓고 조정 EBITD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숫자를 받았을 때 무엇을 더한 값인지 먼저 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좋은 수준의 기준

절대 금액이 아니라 매출 대비 비율로 봅니다. EBITDA 19억 5천만 원을 매출 130억 원으로 나누면 15퍼센트이고, 이 값을 EBITDA 마진이라고 부릅니다.

기준선은 회사가 어느 자리에 있는지에 따라 갈립니다.

  1. 이익을 목표로 하는 성숙한 소프트웨어 회사라면 20~30퍼센트를 씁니다.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대신 남기는 비율이 일정해야 하는 자리입니다.
  2. 빠르게 크는 회사라면 마이너스가 정상입니다. 매출이 매년 두 배로 느는 동안 영업과 개발에 먼저 돈을 넣기 때문입니다. 이때 쓰는 기준이 40의 법칙입니다.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더해 40을 넘는지 보고, 성장률 60퍼센트에 마진 마이너스 15퍼센트면 합이 45라 통과입니다.
  3. 마진이 두 해 연속 떨어지는데 성장률도 같이 떨어지고 있으면 돈을 더 쓰는 만큼의 효과가 줄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가 의미를 갖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도 갈립니다.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를 가진 회사는 감가상각비가 커서 영업이익과 EBITDA가 크게 벌어지지만, 서버를 빌려 쓰는 소프트웨어 회사는 둘 차이가 몇 퍼센트에 그칩니다. 차이가 작은데도 EBITDA를 앞세운다면 왜 영업이익이 아닌지 물어볼 만합니다.

실무 용례

"작년 EBITDA 마진이 15퍼센트인데 올해는 20퍼센트를 목표로 잡았습니다."

감가상각과 이자를 빼고 본 본업의 수익성을 5퍼센트포인트 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저쪽은 EBITDA 기준으로 흑자라는데, 자본적 지출이 얼마인지 보셨어요?"

설비에 쓰는 현금이 크면 이 숫자가 흑자여도 통장은 마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조정 EBITDA 말고 그냥 EBITDA로 주세요."

무엇을 더해 만든 값인지 모르니 손대지 않은 숫자를 달라는 요구입니다.

페이지덱이 다음 투자를 준비하던 분기에 규원이 처음 받은 질문이 EBITDA였습니다. 투자자는 지금 속도로 굴러갈 때 본업만으로 얼마를 남기는지를 보려 했고, 규원은 15퍼센트라는 숫자와 함께 그 안의 감가상각비가 3년 전 서버 구매분이라는 설명을 붙였습니다.

이어진 반문이 이 숫자의 한계를 보여 줍니다. 투자자는 올해 자본적 지출이 얼마인지를 되물었습니다. 올해도 장비를 새로 산다면 그 돈은 EBITDA에 흔적을 남기지 않은 채 통장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흔한 오해

EBITDA를 현금흐름으로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현금이 나가지 않는 비용을 되돌린 값이니 통장에 남는 돈처럼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되돌린 것은 과거 지출의 조각일 뿐이고, 올해 새로 사는 장비 값은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매년 26억 원어치 설비를 새로 사야 하는 회사가 EBITDA 19억 5천만 원을 내면 숫자는 흑자인데 현금은 매년 줄어듭니다. 이 값을 현금으로 믿고 채용 계획을 세운 회사가 반년 뒤에 급여를 못 맞추는 일이 여기서 나옵니다.

회계가 정한 공식 숫자로 받아들이는 것도 흔한 오해입니다. 매출이나 순이익은 기준이 정해져 있어 누가 계산해도 같은 값이 나오지만 EBITDA는 그렇지 않습니다. 파는 쪽이 내놓은 값이 사는 쪽이 계산한 값보다 높은 것은 대개 더한 항목이 달라서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무엇을 뺀 값인가EBITDA와의 차이
영업이익매출원가와 운영비를 뺀 값감가상각비를 그대로 둡니다. 설비를 사서 쓰는 회사는 이 값이 EBITDA보다 눈에 띄게 낮습니다
순이익이자와 세금까지 전부 뺀 값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의 출발점입니다. 자금 조달 방식과 세금 환경이 그대로 반영돼 회사끼리 견주기는 어렵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 재무제표

    이 값이 어느 표의 어느 줄에서 나오는지 위에서부터 봅니다

  • 매출

    계산의 출발점이고, EBITDA 마진의 분모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