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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격한 후보자에게 연봉과 직급과 합류일을 담아 내미는 합류 조건 제안으로, 후보자가 수락해야 채용이 끝납니다.
등장 배경
면접이 끝나면 채용도 끝난 것으로 여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합격을 알리고 언제부터 나올 수 있는지 물으면 될 일로 봤습니다. 조건은 대개 전화로 몇 마디 오갔고, 종이에 적히는 것은 출근한 다음 날 쓰는 근로계약서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어긋나는 일이 잦았습니다. 면접 내내 연봉은 나중에 맞춰 보자고만 하다가 최종 단계에서 금액을 말했더니 후보자가 생각한 것과 1천만 원이 벌어져 있고, 직급도 양쪽이 다르게 알고 있었습니다. 석 달을 들인 채용이 마지막 통화 한 번에 없던 일이 됐습니다. 더 흔한 쪽은 조용한 어긋남이었습니다. 수락한다는 말을 듣고 자리를 비워 뒀는데 합류 예정일 일주일 전에 못 오겠다는 연락이 오는 경우입니다.
오퍼는 그 마지막 구간을 문서와 기한이 있는 절차로 만든 말입니다. 무엇을 주겠다는 것인지 항목별로 적고, 언제까지 답을 달라는 기한을 붙여 양쪽이 같은 문서를 보게 했습니다. 여기서 관계가 뒤집힌다는 점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그전까지 후보자를 판단하던 회사가, 이 단계에서는 판단을 받는 쪽이 됩니다.
진행 순서
최종 면접 결과가 나온 날부터 후보자의 회신까지, 대개 여섯 단계로 진행합니다.
- 내부 확정 — 직급과 금액을 먼저 맞춥니다. 급여 밴드, 곧 레벨별로 정해 둔 급여 범위 안에서 어디에 놓을지를 정하고, 기존 구성원과의 균형도 이 자리에서 봅니다. 밴드를 넘겨야 할 이유가 있다면 승인까지 받아 둡니다.
- 사전 확인 — 후보자에게 현재 연봉과 기대 수준, 다른 곳과 함께 진행 중인지를 확인합니다. 다른 회사의 결과가 2주 뒤에 나온다면 기한을 그에 맞춰 잡아야 합니다.
- 구두 전달 — 문서보다 전화가 먼저입니다. 숫자를 말하고 반응을 듣기 위해서입니다. 여기서 망설임이 들리면 문서를 보내기 전에 조정할 수 있습니다.
- 문서 발송 — 합의된 내용을 적어 보냅니다. 직무와 직급, 기본급, 성과급의 지급 조건, 주식 보상이 있다면 그 수량과 받게 되는 조건, 합류 예정일, 수습 기간, 회신 기한이 들어갑니다.
- 협상 — 후보자가 금액이나 합류일 조정을 요청합니다. 금액을 못 올릴 때는 합류일이나 첫 평가 시점처럼 다른 항목으로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수락과 확정 — 서명을 받으면 합류일이 확정되고 입사 준비가 시작됩니다.
기한 없이 보내는 것이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편하게 생각해 보라는 말로 보내면 후보자는 다른 곳의 결과를 다 받아 본 뒤에 답합니다. 3일에서 7일이 보통이고, 후보자가 기다리는 결과가 있다면 그 사정을 듣고 기한을 늘려 잡습니다. 기한을 짧게 눌러 답을 재촉하는 방식은 수락률을 잠깐 올릴 수는 있어도, 쫓기듯 결정한 사람이 합류 전에 마음을 바꾸는 비율까지 함께 올립니다.
참여자와 시점
채용 담당 관리자가 그 자리에 누가 필요한지 판단한 사람이므로 조건의 근거를 댑니다. 인사 담당자가 밴드 안에서의 위치와 다른 구성원과의 균형을 보고 문서를 만듭니다. 밴드를 넘기거나 주식 보상이 붙으면 대표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전화를 거는 사람은 대개 채용 담당 관리자입니다. 후보자가 앞으로 함께 일할 사람의 목소리로 듣는 편이 낫기 때문입니다.
시점은 최종 면접부터 셉니다.
- 최종 면접 후 2~3일 — 내부 확정을 마칩니다. 여기서 일주일이 넘어가면 후보자는 떨어졌다고 짐작합니다.
- 확정 당일이나 다음 날 — 구두로 전달합니다.
- 구두 전달 후 1~2일 — 문서를 보냅니다.
- 문서 발송 후 3~7일 — 회신 기한입니다.
- 수락 후 4~8주 — 합류일입니다. 재직 중인 후보자는 지금 회사에 통보하고 인수인계를 마쳐야 합니다.
마지막 구간이 가장 위험합니다. 수락과 합류 사이의 한 달 동안 후보자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 퇴사를 알리고, 거기서 붙잡는 제안을 받습니다. 그 사이에 연락을 끊어 두면 합류 예정일 직전에 마음이 바뀐 소식을 듣게 됩니다. 2주에 한 번 정도 짧게 연락해 합류 준비 상황을 묻고 팀 소식을 전하는 것만으로도 이 구간에서 빠져나가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실무 용례
"오퍼 나갔고 회신 기한은 다음 주 수요일입니다."
조건 제안이 전달됐고 그때까지 답이 온다는 뜻입니다.
"그 후보자 오퍼 단계에서 깨졌어요. 밴드 상단으로도 안 맞았습니다."
금액을 끌어올릴 수 있는 데까지 올렸는데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구두로 먼저 말씀드리고 문서는 내일 보내겠습니다."
숫자를 먼저 들려주고 반응을 보겠다는 절차상의 순서입니다.
페이지덱에서 세 번째 개발자를 뽑을 때, 최종 면접까지 온 후보자가 두 명이었고 둘 다 다른 회사와 함께 진행 중이었습니다. 태오가 기술 면접에서 한 명을 강하게 밀었는데, 규원이 밴드 상단을 확인해 보니 그 후보자의 현재 연봉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끝나는 금액이었습니다.
지현은 금액 대신 다른 항목을 손봤습니다. 합류일을 후보자가 원하는 시점으로 미루고, 첫 평가를 여섯 달 뒤에 하기로 문서에 적었습니다. 구두 전달에서 후보자가 그 두 가지를 먼저 물었기 때문에 가능한 조정이었습니다. 문서부터 보냈다면 금액 한 줄만 보고 거절 메일이 왔을 자리입니다.
흔한 오해
합격 통보와 같은 말로 아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회사 쪽에서는 결정을 내린 순간이니 끝났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 결정권은 후보자에게 넘어가 있고, 수락 전까지 채용은 확정이 아닙니다. 합격 통보로 여기면 문서를 보낸 뒤 연락을 끊고 답만 기다리게 되는데, 그동안 후보자는 다른 회사와 통화를 이어 갑니다. 자리를 비워 두고 다른 후보자에게 불합격을 알린 뒤에 거절을 받으면 채용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금액만 맞추면 된다는 생각도 흔합니다. 협상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항목이 숫자이니 그렇게 보입니다. 실제로 거절 사유는 금액 밖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맡게 될 일의 범위가 면접에서 들은 것과 다르거나, 함께 일할 사람이 누구인지 끝까지 불확실하거나, 회신을 사흘 만에 달라고 재촉받은 경험 자체가 이유가 됩니다. 금액을 200만 원 올려 잡기 전에 그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대개 더 잘 통합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 용어 | 누가 누구에게 내는가 | 오퍼와의 차이 |
|---|---|---|
| 카운터 오퍼 | 지금 다니는 회사가 떠나려는 구성원에게 | 방향이 반대입니다. 새로 오게 하려는 제안이 아니라 남게 하려는 역제안이고, 수락한 후보자가 합류 전에 마음을 바꾸는 원인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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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