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Base Salary
개념
성과나 실적과 관계없이 매달 같은 금액으로 나가는 고정 급여로, 보상의 나머지 항목을 계산하는 기준이 됩니다.
등장 배경
급여가 한 덩어리이던 시절에는 이 말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매달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곧 급여였습니다. 보상이 여러 항목으로 쪼개지면서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목표를 채운 만큼 얹어 주는 성과급이 붙고, 회사 지분으로 주는 주식 보상이 붙고, 식대나 장비 지원처럼 급여 밖에서 제공하는 복리후생이 붙었습니다. 그러자 "얼마 받아요" 라는 질문 하나에 서로 다른 답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6천" 을 두고 한 사람은 매달 확정으로 나가는 500만 원을 열두 번 더한 값을 말하고, 다른 사람은 확정분 4,800에 성과급 최대치 1,200을 얹어 부릅니다. 둘이 연봉을 비교하면 서로 자기가 더 받는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매달 들어오는 돈은 1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기본급은 그 덩어리에서 확정된 부분만 떼어 가리키려고 쓰는 말입니다. 성과에 따라 움직이는 부분과 조건을 채워야 생기는 부분을 걷어내고 남는 금액입니다.
작동 방식
연봉 계약서에 적힌 금액을 열두 달로 나눈 것이 한 달 기본급입니다. 4,400만 원으로 계약했다면 세금과 보험료를 떼기 전 기준으로 월 366만 원이 매달 같은 날 나갑니다.
이 금액은 그달의 성과와 연결되지 않습니다. 목표를 못 채운 달에도, 회사가 적자인 달에도 같은 금액이 나갑니다. 두 배로 달성해도 기본급은 그대로이고 늘어난 몫은 성과급이 맡습니다. 보상 항목 가운데 금액이 미리 확정되는 부분은 여기뿐입니다.
금액이 정해지는 순서는 넷입니다.
- 급여 밴드가 범위를 긋습니다. 급여 밴드는 직무와 등급마다 하한과 상한을 미리 적어 둔 표입니다. 개발 3등급이 5,200에서 6,800이라면 그 사이에서만 금액이 나옵니다.
- 직무 레벨이 밴드 안의 위치를 정합니다. 레벨은 맡는 책임 범위로 나눈 등급이라, 같은 직무라도 3등급과 4등급은 애초에 다른 밴드를 봅니다.
- 협상이 한 점을 찍습니다. 지원자가 다른 곳에서 받은 조건을 근거로 범위의 상단을 요구하는 자리가 여기입니다.
- 그 뒤로는 보통 1년에 한 번 조정합니다. 평가 결과와 물가, 시장 시세를 함께 놓고 올립니다.
한 번 올린 기본급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근로 조건을 불리하게 바꾸려면 본인 동의가 필요하고, 동의를 받아 내더라도 사실상 나가라는 신호로 읽힙니다. 그래서 회사는 올해가 아니라 앞으로 몇 년의 고정비를 놓고 판단합니다. 월 30만 원을 올리면 그 사람이 다니는 동안 매년 360만 원이 더 나갑니다.
딸린 항목이 많다는 점이 두 번째 성질입니다. 성과급을 "기본급의 10퍼센트" 로 걸어 둔 회사에서는 기본급을 올리는 순간 성과급도 오르고, 퇴사 직전 석 달 평균 급여로 계산하는 퇴직급여도 함께 움직입니다.
쓰이는 곳
이 말이 주로 등장하는 자리는 셋입니다.
첫째는 오퍼 협상입니다. 합류 조건을 문서로 제시하는 오퍼에는 기본급과 성과급 기준과 주식 물량이 함께 적히는데, 지원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고 가장 늦게 양보하는 항목이 기본급입니다. 나머지는 조건이 붙거나 나중에 값이 정해지고, 이것만 지금 확정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오퍼 비교입니다. 두 회사를 견줄 때는 총 보상으로 봅니다. 총 보상은 기본급과 성과급과 주식과 복리후생을 전부 합쳐 한 숫자로 만든 값입니다. 문제는 주식 부분이 가정이라는 데 있습니다.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권리인 스톡옵션은 주당 가격을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같은 오퍼의 합계가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사이를 오갑니다. 기본급은 그 안에서 가정이 섞이지 않은 유일한 값이라 비교의 바닥 역할을 합니다.
셋째는 인건비 계획입니다. 내년에 몇 명을 더 뽑을지 정할 때 회사는 인원 수에 평균 기본급을 곱해 고정비를 잡습니다. 성과급은 성과가 안 나오면 줄어들고 주식은 당장 현금이 나가지 않지만, 기본급은 매달 반드시 나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4대 보험료와 퇴직급여가 급여액을 기준으로 따라 붙어, 월 366만 원을 주는 자리의 실제 비용은 420만 원에 가깝습니다.
실무 용례
"기본급은 5,400으로 맞추고 모자란 부분은 스톡옵션으로 채웁시다."
밴드 상한을 넘기지 않으면서 오퍼 전체 금액을 올리자는 제안입니다.
"이번 인상분은 기본급이 아니라 일회성 보너스로 나갑니다."
올해 한 번만 지급하고 내년 이후의 고정비로 남기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성과급은 빼고 기본급 기준으로만 다시 정리해 주세요."
가정이 섞인 항목을 걷어내고 확정된 금액끼리 비교하겠다는 말입니다.
페이지덱에서 이 말이 가장 자주 오가는 자리는 규원이 채용 오퍼를 확정하는 회의입니다. 지원자가 기본급 6,000을 요구했는데 해당 등급의 밴드 상한이 5,600이면, 규원은 밴드를 깨는 대신 스톡옵션 물량을 늘리거나 첫해에 한 번만 나가는 계약금을 얹는 쪽을 먼저 봅니다. 구성원이 45명인 회사에서 한 사람에게 밴드 밖 금액을 주면 같은 등급의 나머지 사람들과 어긋나고, 그 사실은 대개 반년 안에 알려집니다.
반대편에 앉은 지원자에게는 기본급을 지키는 편이 유리합니다. 계약금은 한 번이고 주식은 몇 년 뒤의 값이지만, 기본급은 다음 해 인상의 출발점이라 한 번 낮게 시작하면 그 차이가 계속 따라다닙니다.
흔한 오해
기본급을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으로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급여 명세서 맨 위에 적힌 숫자라 그렇게 보입니다. 실제로는 여기서 소득세와 4대 보험료가 빠져나가고 비과세 식대가 더해져 실수령액이 만들어집니다. 연봉 4,400만 원이면 월 366만 원이 아니라 310만 원 안팎이 찍힙니다. 이 차이를 모른 채 오퍼 숫자로 월세와 생활비를 짜면 입사 첫 달부터 매달 50만 원이 비는 상태로 시작합니다.
연봉과 기본급을 같은 말로 쓰는 것도 흔합니다. 대부분의 회사가 기본급 열두 달치를 연봉이라 부르니 틀린 말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회사는 성과급 일부나 식대까지 넣어 연봉을 부릅니다. 나란히 놓인 "연봉 6,000" 두 개가 한쪽은 고정 현금 6,000이고 다른 쪽은 5,400에 조건부 600이 얹힌 값일 수 있습니다. 견주기 전에 그 값이 기본급만 가리키는지 확인해야 두 오퍼가 같은 단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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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