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U
Restricted Stock Unit
개념
정해진 재직 기간 같은 조건을 채우면 회사 주식 자체를 받는 보상으로, 따로 사지 않아도 손에 들어옵니다.
등장 배경
주식으로 보상하는 방법이 오랫동안 스톡옵션 하나였습니다. 정해진 가격에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식입니다. 회사가 커지면 그 가격과 실제 주가의 차이만큼 이득이 생기니 설계가 깔끔해 보였지만, 받는 쪽에 두 가지 부담이 남았습니다.
하나는 현금입니다. 권리를 실제 주식으로 바꾸려면 정해진 가격을 내야 합니다. 주당 5천 원에 5천 주를 살 권리라면 2천 5백만 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퇴사할 때 이 부담이 가장 크게 걸립니다. 보통 퇴사 후 90일 안에 행사하지 않으면 권리가 사라지는데, 그 시점에 회사를 옮기는 사람이 2천 5백만 원을 현금으로 꺼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몇 년을 다니고도 주식을 한 주도 못 가져가는 일이 여기서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주가가 내려가면 값이 0이 된다는 점입니다. 주가가 5천 원 아래로 내려가면 굳이 살 이유가 없으니 손해는 없지만, 그동안 오퍼에 적혀 있던 금액도 사라집니다. 상장한 회사에서는 이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그 옵션 지금 얼마예요" 라는 질문에 인사 담당자가 "지금 주가로는 0입니다" 라고 답하는 자리가 반복되면 주식 보상은 설득 수단으로서의 힘을 잃습니다. RSU는 이 둘을 한꺼번에 없애려고 만든 방식입니다. 살 필요를 없애고 주식을 그냥 주기로 한 것입니다.
작동 방식
부여 시점에 받는 것은 주식이 아니라 약속의 단위입니다. "4년을 채우면 2천 주를 주겠다" 는 약속이 문서로 남고, 조건을 채운 몫만 실제 주식으로 바뀝니다. 절차는 네 단계입니다.
- 부여입니다. 수량과 일정이 확정됩니다. 2천 주를 4년에 걸쳐 나눠 주는 식입니다. 이때는 계좌에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습니다.
- 확정입니다. 재직 기간에 따라 나눠 넘기는 베스팅 일정을 따릅니다. 4년 일정에 1년 클리프가 걸려 있으면 11개월 만에 나간 사람은 한 주도 못 가져가고, 12개월을 채우면 그 순간 500주가 한꺼번에 확정된 뒤로 매달 42주쯤이 쌓입니다.
- 세금입니다. 확정된 순간의 주가로 소득이 잡혀 세금이 붙습니다. 주가가 2만 원일 때 500주가 확정되면 1천만 원을 받은 것으로 계산됩니다. 팔지 않았는데도 세금이 나오므로, 회사가 확정 주식 일부를 자동으로 팔아 세금을 대신 내 주는 방식을 흔히 씁니다.
- 매도입니다. 남은 주식은 본인 것이라 팔 시점을 직접 고릅니다. 상장사라면 거래 제한 기간만 피하면 됩니다. 실적 발표 직전처럼 회사 안에서만 아는 정보가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기간에는 임직원의 매도를 막아 둡니다.
옵션과 갈라지는 지점은 3단계와 2단계입니다. 낼 돈이 없으니 퇴사할 때 현금을 준비할 일이 없고, 주가가 부여 시점보다 내려가도 그 시점 주가만큼은 남습니다. 대신 세금이 파는 시점이 아니라 확정되는 시점에 먼저 나옵니다.
쓰이는 곳
상장한 회사와 상장이 가까운 회사가 주로 씁니다. 확정 시점에 팔 시장이 있어야 세금 낼 돈을 그 주식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없는 비상장 회사에서 주면, 구성원은 팔지도 못하는 주식에 세금을 현금으로 내야 합니다. 시리즈 A 단계 회사가 옵션을 쓰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오퍼를 놓고 이야기할 때는 기본급과 성과급 옆에 한 항목으로 붙습니다. 적히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주식 수로 적으면 나중 값은 주가에 따라 달라지고, 금액으로 적으면 부여 시점 주가로 수량이 정해집니다. 총 보상을 비교할 때 이 차이를 놓치면 같은 오퍼가 다르게 보입니다.
남을 이유를 만드는 쪽으로도 씁니다. 확정되지 않은 몫이 남아 있는 동안은 옮기는 데 값이 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사는 처음 부여한 4년이 끝나갈 무렵 한 번 더 부여합니다. 3년차에 새로 2천 주를 4년 일정으로 얹어 두면 언제 세어도 확정되지 않은 몫이 남아 있는 상태가 됩니다.
실무 용례
"옵션 대신 RSU로 드릴 수 있습니다. 행사가를 낼 필요 없이 4년에 걸쳐 확정됩니다."
주식을 사야 하는 부담을 없앤 조건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번에 확정된 500주 중 180주는 세금으로 자동 매도됩니다."
손에 남는 주식이 적어 보이는 이유를 미리 알리는 말입니다.
"오퍼에 적힌 주식 금액은 지금 주가로 계산한 값입니다."
4년 뒤 실제 값은 다를 수 있다는 단서입니다.
페이지덱에서 이 말이 나온 자리는 시니어 개발자 오퍼 협상이었습니다. 후보자가 전 직장에서 RSU를 받고 있었고, 같은 형태로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규원은 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페이지덱은 시리즈 A 직후 비상장이라, 확정된 주식을 팔 곳이 없는데 세금은 그 시점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대신 규원은 옵션의 행사가가 지금 얼마이고, 퇴사할 때 행사 기간을 얼마나 주는지를 문서로 적어 보냈습니다. 후보자가 실제로 걱정한 것은 형태가 아니라 몇 년 뒤에 현금이 필요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흔한 오해
부여받은 순간 주식을 가졌다고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문서에 2천 주라는 숫자가 박혀 있으니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 손에 있는 것은 조건부 약속뿐입니다. 1년 클리프를 채우기 전에 나가면 남는 것은 0주입니다. 이걸 모르고 11개월째에 다른 회사로 옮기면 2천 주가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 나가게 됩니다. 확정 날짜는 부여 문서에 적혀 있으니 옮길 시점을 정할 때 그 날짜를 먼저 봅니다.
옵션보다 항상 유리하다고 보는 것도 오해입니다. 값이 0이 되지 않는다는 점만 보면 그렇게 읽힙니다. 다만 같은 금액어치를 줄 때 수량이 다릅니다. 주가가 열 배로 뛰는 경우 옵션 쪽 이득이 훨씬 큽니다. 세금 시점도 불리한 쪽입니다. 팔지 않았는데 확정 시점에 세금이 먼저 나오므로, 주가가 확정 직후 반으로 떨어지면 높은 값으로 세금을 내고 낮은 값의 주식을 들고 있게 됩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