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
Stock Option
개념
미리 정한 가격에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로, 회사 가치가 오른 뒤 그 차액만큼을 받는 형태의 보상입니다.
등장 배경
초기 회사에는 늘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필요한 사람을 데려오려면 큰 회사가 부르는 연봉을 맞춰야 하는데 통장에 그만한 돈이 없습니다. 투자받은 돈은 열여덟 달을 버텨야 하는 몫이라 연봉으로 다 쓸 수 없습니다. 그러면 남는 방법은 지금 줄 수 없는 것을 나중에 주기로 약속하는 것입니다.
주식을 바로 주는 방법이 먼저 시도됐지만 문제가 붙었습니다. 받는 쪽은 받은 시점에 그것이 소득이 되어 세금을 내야 하는데, 팔 수 있는 주식이 아니라 현금 없이 세금만 생깁니다. 주는 쪽도 곤란합니다. 주주가 늘면 의결권이 쪼개지고, 합류 첫 달에 주식을 받고 다음 달에 나가는 일이 가능해집니다.
스톡옵션은 주식이 아니라 살 권리를 주는 방식으로 그 문제를 비껴갑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넘어가지 않고, 나중에 원하면 정해진 값에 살 수 있는 약속만 생깁니다. 값이 오르지 않으면 안 사면 되니 받는 쪽에 손해가 없고, 주는 쪽은 실제로 사는 시점까지 주주가 늘지 않습니다. 회사가 커졌을 때만 값이 생기는 구조라서 오래 남아 회사를 키우는 쪽과 이해가 붙습니다.
작동 방식
계약에 적히는 항목은 다섯입니다. 이 다섯이 정해지면 그 사람이 나중에 얼마를 받는지가 계산됩니다.
- 행사가 — 나중에 주식을 살 때 낼 가격입니다. 부여 시점의 주당 가치로 정합니다. 주당 5천 원으로 적히면 주가가 얼마가 되든 5천 원에 살 수 있습니다.
- 수량 — 몇 주를 살 수 있는지입니다. 5,000주라고 적힙니다.
- 베스팅 — 약속한 수량이 재직 기간에 따라 나눠 확정되는 방식입니다. 베스팅을 4년으로 걸면 매달 104주쯤이 그 사람 몫으로 넘어가고, 2년 만에 나가면 절반인 2,500주만 가져갑니다.
- 클리프 — 베스팅이 처음 작동하기까지 채워야 하는 기간입니다. 클리프가 1년이면 11개월 만에 나간 사람은 한 주도 가져가지 못하고, 12개월을 채운 사람은 그 순간 1년치 1,250주가 한꺼번에 확정됩니다.
- 행사 기간 — 확정된 권리를 언제까지 쓸 수 있는지입니다. 부여 후 10년 안에 행사해야 하고, 퇴사하면 그 기간이 대개 3개월로 줄어듭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주당 5천 원에 5,000주를 받았고 나중에 주가가 2만 원이 되면 2,500만 원을 내고 1억 원어치를 쥐게 되어 차익이 7,500만 원입니다. 반대로 주가가 5천 원 아래로 내려가면 사지 않고 두면 되지만 이 항목의 값은 0입니다.
행사할 때 돈이 나간다는 점을 놓치기 쉽습니다. 위 예의 2,500만 원은 그 사람이 실제로 마련해야 하는 현금입니다. 상장하지 않은 회사라면 산 주식을 바로 팔 수도 없어 그 돈을 묶어 두고 기다리는 선택이 됩니다. 세금은 행사 시점과 파는 시점에 나뉘어 붙습니다.
쓰이는 곳
가장 흔한 자리는 오퍼를 낼 때입니다. 기본급을 시장가보다 낮게 부르고 그 차이를 스톡옵션으로 메우는 구조가 됩니다. 이때 후보자가 보는 값은 총 보상입니다. 총 보상은 기본급과 성과급과 주식과 복리후생을 전부 합쳐 한 숫자로 본 값인데, 주식 부분은 지금 값이 아니라 가정한 값이라서 주당 가격을 얼마로 잡느냐에 따라 같은 오퍼의 합계가 5천만 원에서 7천만 원 사이를 오갑니다.
회사 쪽에서는 미리 떼어 둔 몫 안에서 나눠 줍니다. 그 몫이 옵션 풀입니다. 옵션 풀은 구성원에게 줄 주식을 미리 정해 떼어 둔 비율로, 전체 주식의 10퍼센트에서 15퍼센트 정도로 잡습니다. 이 안에서만 부여할 수 있으니 한 사람에게 많이 주면 다음 사람 몫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직무와 레벨마다 기준 수량을 정해 두는 회사가 많습니다.
값이 실제로 생기는 시점은 엑싯입니다. 엑싯은 매각이나 상장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그때까지는 숫자가 계산상의 값이고, 회사가 그 지점에 닿지 못하면 0으로 끝납니다. 퇴사할 때 행사 기간이 3개월로 줄어드는 조항도 여기 걸립니다. 상장 전이라면 팔 수 없는 주식을 사기 위해 3개월 안에 현금을 마련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실무 용례
"기본급은 시장가보다 조금 낮지만 스톡옵션 5,000주를 4년 베스팅으로 드립니다."
현금 대신 지분으로 차이를 메우는 오퍼입니다.
"총 주식 수가 얼마인지 알 수 있을까요? 5,000주가 몇 퍼센트인지 봐야 해서요."
수량만으로는 가치를 알 수 없다는 질문입니다.
"1년 클리프라서 11개월 차에 나가면 한 주도 못 가져갑니다."
베스팅이 시작되는 선을 확인하는 말입니다.
페이지덱은 옵션 풀을 전체 주식의 12퍼센트로 잡아 두었습니다. 규원이 직군과 레벨별로 기준 수량을 표로 정해 두었고, 협상으로 그 표를 벗어나는 경우는 사람마다 부여량이 어긋나기 시작하므로 만들지 않습니다. 베스팅은 4년, 클리프는 1년으로 모두 같습니다.
오퍼를 낼 때 규원이 함께 주는 값은 셋입니다. 지금 총 주식 수, 최근 투자에서 인정된 주당 가치, 행사가입니다. 셋이 있어야 후보자가 5,000주가 몇 퍼센트인지 계산할 수 있습니다. 안 주면 후보자는 수량만 보고 판단하고, 입사 뒤 실제 비율을 알게 되면 신뢰가 먼저 깨집니다.
흔한 오해
스톡옵션을 받은 것을 주식을 받은 것으로 보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부여 계약서에 주식 수가 적혀 있으니 자연스러운 오해입니다. 다만 받은 것은 살 권리이고, 주주가 되려면 나중에 행사가만큼 현금을 내야 합니다. 5,000주에 행사가 5천 원이면 2,500만 원입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퇴사 시점에 3개월 안에 결정하라는 통보를 받으면 대개 포기합니다. 받을 때 계산해 둘 것은 수량이 아니라 나중에 마련해야 하는 금액입니다.
수량이 크면 좋은 조건이라고 보는 것도 흔합니다. 5,000주가 500주보다 열 배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그 회사 총 주식 수를 모르면 아무 뜻이 없습니다. 총 주식이 10만 주인 회사의 5,000주는 5퍼센트이고, 5천만 주인 회사의 5,000주는 0.01퍼센트입니다. 행사가도 함께 봐야 합니다. 행사가가 이미 높게 잡혀 있으면 주가가 그보다 오르지 않는 한 값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량과 총 주식 수와 행사가 셋을 함께 묻는 것이 이 보상을 읽는 최소 단위입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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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