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감소

Attrition

개념

사람이 스스로 떠나 인원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빈자리를 채우지 않아 조직을 줄일 때 씁니다.

등장 배경

사람이 회사를 떠나는 일과 회사의 인원이 줄어드는 일은 같은 사건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둘을 굳이 구분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한 명이 나가면 그 자리를 다시 뽑는 것이 기본값이었고, 그래서 퇴사는 인원 변화가 아니라 교체였습니다.

그런데 돈 사정이 빠듯해지면 빈자리를 그대로 두는 선택지가 생깁니다. 이때부터 퇴사는 교체가 아니라 규모 축소가 됩니다. 문제는 그 축소를 부를 말이 정리해고, 곧 경영상 이유로 회사가 사람을 내보내는 조치 하나뿐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경영 회의는 이런 모양으로 어긋났습니다. 규원이 "여섯 달 안에 인원을 40명으로 줄여야 합니다" 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들은 곧바로 해고 명단을 떠올렸습니다. 실제 계획은 아무도 내보내지 않고 나가는 사람의 자리를 비워 두는 것이었는데, 그 방식을 한 단어로 가리킬 수 없으니 매번 세 문장을 붙여 풀어야 했습니다.

자연 감소는 그 자리를 메우려고 생긴 말입니다. 인원이 줄어드는 두 갈래 가운데 스스로 떠난 쪽만 따로 가리킵니다.

작동 방식

자연 감소는 두 가지가 겹칠 때 일어납니다. 사람이 스스로 나가고, 회사가 그 자리를 채우지 않기로 정하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인원은 줄지 않습니다.

순서로 보면 세 단계입니다.

  1. 한 사람이 스스로 회사를 떠납니다. 회사가 내보낸 경우는 여기 들어가지 않습니다. 이 구분이 출발점이고 뒤에 나오는 숫자가 전부 여기서 갈립니다.
  2. 그 자리를 다시 채울지 정합니다. 조직이 둘 수 있는 인원 수인 헤드카운트를 그대로 두면 채용을 열어 사람을 새로 찾고, 인원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3. 채우지 않기로 하면 그 자리는 조직도에서 사라지고 인원이 한 명 줄어듭니다.

수도꼭지를 잠그고 배수구는 그대로 두는 것과 같습니다. 새로 붓는 쪽만 막고 빠지는 쪽은 건드리지 않으니 물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줄어듭니다.

속도는 회사가 정하지 못합니다. 빠지는 쪽, 그러니까 사람들이 나가는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구성원 45명인 페이지덱에서 한 해에 여덟 명쯤이 스스로 나간다면 여섯 달에 네 명입니다. 인원을 스무 명 줄여야 한다면 이 방식만으로는 두 해 반이 걸립니다.

그래서 이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면 먼저 확인할 것은 목표 인원이 아니라 지난 몇 해에 몇 명이 나갔는지입니다. 3년 평균이 한 해 네 명인 회사가 여섯 달 안에 열 명을 줄이겠다고 계획을 세우면 그 계획은 시작하는 순간 이미 어긋나 있습니다.

쓰이는 곳

이 말이 실제로 나오는 자리는 셋입니다.

  1. 인원을 줄여야 하는데 정리해고는 피하고 싶을 때 대안으로 나옵니다. 회사 사정으로 사람을 내보내면 법이 정한 사전 통지와 절차를 밟아야 하고 남는 사람들의 동요도 감당해야 합니다. 채용을 멈추고 기다리는 쪽은 그 둘을 모두 비켜 갑니다.
  2. 현금 계획을 세울 때 나옵니다. 지금 쓰는 속도로 현금이 몇 달 버티는지를 런웨이라고 하는데, 초기 회사 지출은 절반 이상이 인건비라 인원이 줄면 런웨이가 늘어납니다. 다만 효과는 바로 오지 않습니다. 이달에 한 명이 나가도 급여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달부터입니다.
  3. 조직 상태를 읽을 때 나옵니다. 구성원이 계속 남게 만드는 활동인 인재 유지가 실제로 듣고 있는지, 퇴사 면담에서 들은 이유가 한쪽으로 몰리지 않는지를 이 숫자와 붙여 봅니다.

앞의 둘은 의도한 자연 감소이고 세 번째는 의도하지 않은 자연 감소입니다. 계획해서 줄이는 중이라면 예상보다 느린 것이 문제이고, 계획 없이 줄어드는 중이라면 줄어든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입니다. 숫자만 보고 둘을 섞으면 채용을 닫아 둔 분기와 사람들이 떠나는 분기가 같은 모양으로 보입니다.

실무 용례

"이번 분기는 신규 채용을 멈추고 자연 감소로 헤드카운트를 맞추겠습니다."

아무도 내보내지 않고 나가는 사람의 자리를 비워 두는 방식으로 인원 목표에 닿겠다는 뜻입니다.

"자연 감소만으로는 여섯 달 안에 못 맞춥니다."

스스로 나가는 속도가 목표 감축 속도보다 느리니 정리해고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작년 인원 감소는 대부분 자연 감소였습니다."

줄어든 인원이 회사가 내보낸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떠난 결과라는 설명입니다. 투자자나 지원자에게 회사 상태를 밝힐 때 붙습니다.

페이지덱에서는 규원이 분기 경영 회의에서 이 말을 꺼냅니다. 남은 현금으로 버틸 기간이 계획보다 짧아지자 구성원 45명을 여섯 달 안에 40명으로 맞추겠다고 밝히면서, 내보내는 일은 하지 않고 나가는 자리만 비워 두겠다고 덧붙입니다.

넉 달 뒤 실제로 나간 사람은 두 명이었습니다. 목표까지 세 자리가 남았는데 남은 기간은 두 달이고, 그사이 태오가 맡던 결제 쪽 일은 받아 줄 사람이 없어 지현이 일정부터 다시 짜야 했습니다. 규원이 다시 회의를 잡을 때 안건은 인원이 아니라 목표 자체가 됩니다.

흔한 오해

돈이 들지 않는 방법이라고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내보내는 결정을 하지 않았으니 추가로 얹어 주는 보상도, 공지도, 절차도 없다는 점에서 그렇게 보입니다. 실제로는 퇴직 보상의 추가분만 빠질 뿐 나머지 비용은 그대로 남습니다. 한 명이 나갈 때마다 인수인계와 권한 회수를 처리하는 오프보딩에 며칠이 들고, 그 사람이 하던 일은 사라지지 않은 채 남은 사람들에게 나뉩니다. 이 부담을 그대로 두면 남은 사람의 이탈이 이어지고, 다섯 명을 줄이려다 여덟 명이 줄어든 상태로 끝납니다.

누가 나갈지 고를 수 있다고 여기는 것도 흔합니다. 회사가 인원 목표를 정하고 시작하니 그 안에서 조절이 될 것 같지만, 떠나는 결정을 하는 쪽은 회사가 아닙니다. 먼저 움직이는 사람은 대개 갈 곳이 있는 사람이고, 그건 다른 회사가 데려가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대로 두면 인원은 계획대로 40명이 되는데 남은 40명의 구성이 원하던 모양과 다릅니다. 한 팀에서 셋이 나가고 다른 팀은 한 명도 나가지 않는 일이 실제로 일어납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무엇을 가리키는가자연 감소와의 차이
이직률일정 기간에 회사를 떠난 사람의 비율이쪽은 비율이고 자연 감소는 인원이 줄어드는 현상 자체입니다. 이직률이 그대로여도 빈자리를 채우면 자연 감소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정리해고경영상 이유로 회사가 인원을 줄이는 조치떠나는 결정을 누가 했는지가 다릅니다. 정리해고는 회사가 대상과 시점을 정하고, 자연 감소는 둘 다 본인이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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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