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담당자

HR Manager

역할

채용부터 근로계약과 급여, 휴가와 평가 운영까지 인사 업무 전반을 맡아 굴리는 사람입니다.

등장 배경

사람이 열 명일 때는 이 일이 어디에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대표가 면접을 보고, 계약서는 인터넷에서 받은 양식을 고쳐 쓰고, 급여도 대표가 매달 계산해 이체합니다. 휴가는 대화방에 "내일 쉽니다" 하고 적으면 끝입니다.

문제는 사람 수가 아니라 종류가 늘 때 터집니다. 육아휴직을 쓰겠다는 사람, 수습이 끝나 가는 사람, 연봉을 다시 이야기하자는 사람이 생깁니다. 각각 법과 사내 규정과 형평성을 동시에 건드리는 사안인데 답할 사람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페이지덱에서도 구성원이 30명을 넘길 무렵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입사 두 달 된 사람이 "제 연차가 며칠 있나요" 하고 물었는데 규원도 팀장들도 답을 몰랐습니다. 1년 미만 근무자는 한 달 만근마다 하루씩 생기는데, 그 계산을 하는 사람도 적어 둔 문서도 없었습니다. 사흘 뒤 같은 질문에 또 다른 답이 나갔습니다.

인사 담당자는 흩어져 있던 이 일을 한 사람에게 모은 자리입니다. 모으는 이유는 효율보다 일관성입니다.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이 나가고 지난달 A에게 적용한 기준이 이번 달 B에게도 적용되어야, 회사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예측 가능해집니다.

하루 업무

채용부터 퇴사 처리까지, 한 사람이 회사에 들어와 나가기까지 거치는 모든 절차가 이 자리의 일입니다. 다섯 덩어리로 나뉩니다.

  1. 채용을 돌립니다. 팀의 충원 요청을 받아 채용 공고를 다듬어 올리고, 지원서를 정리해 넘기고, 면접 일정을 잡고, 합류 조건을 담은 오퍼를 냅니다. 채용 전담이 없으면 후보자를 직접 찾아 연락하는 일까지 합니다.
  2. 들어오고 나가는 절차를 처리합니다. 근로계약서와 4대 보험 신고, 장비와 계정 준비가 입사 온보딩으로 앞쪽, 인수인계와 권한 회수와 퇴직 정산을 처리하는 오프보딩이 뒤쪽입니다. 빠뜨리면 바로 법적 문제나 보안 문제가 되어 체크리스트로 관리합니다.
  3. 매달 정해진 날짜에 돌아오는 일을 칩니다. 급여 계산과 지급, 4대 보험 정산, 연말정산, 연차 발생과 소멸 관리입니다. 45명 규모면 급여 한 번 돌리는 데 이틀쯤 걸리고, 입퇴사자가 섞인 달은 더 걸립니다.
  4. 제도를 운영하고 문서로 남깁니다. 취업규칙, 휴가 규정, 출퇴근 방식을 정한 근무 제도를 적어 두고 바뀔 때마다 갱신합니다. 적어 두지 않은 제도는 묻는 사람마다 다른 답을 듣고, 그 차이가 형평성 문제가 됩니다.
  5. 평가와 보상 주기를 굴립니다. 평가 시즌 일정 공지, 양식 배포, 결과 취합, 연봉 조정의 계약서 반영이 여기입니다. 무엇을 평가할지는 경영진과 팀장이 정하고, 그것이 기한 안에 같은 기준으로 굴러가게 만드는 것이 이 자리의 몫입니다.

시간이 가장 많이 나가는 쪽은 1번과 3번인데, 사람이 기억하는 것은 4번과 5번입니다. 급여가 제때 들어온 일은 아무도 말하지 않고, 규정이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된 일은 1년 뒤에도 회자됩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

거의 모든 자리와 엮이지만 성격이 다른 네 방향이 있습니다.

  • 경영진 — 인원 계획과 인건비 총액, 조직 개편처럼 돈과 구조가 걸린 결정을 함께 준비합니다. 페이지덱에서는 규원과 분기마다 채용 인원을 맞추는데, 안은 인사 담당자가 만들고 결정은 경영진이 합니다.
  • 채용을 요청한 팀 — 어떤 사람이 필요한지는 그 팀이 알고, 그것을 공고와 면접 절차로 옮기는 것은 인사 담당자입니다. 손발이 안 맞으면 지원자는 들어오는데 면접에서 전부 떨어지는 상태가 몇 달씩 이어집니다.
  • 구성원 개인 — 휴가, 급여, 계약, 고충이 들어오는 창구입니다. 들은 말은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기본이지만, 괴롭힘이나 안전처럼 회사가 조치할 의무가 있는 사안은 예외입니다. 그 경계를 먼저 알려 주고 듣습니다.
  • 외부 전문가 — 노무사, 세무사, 채용 대행사가 붙습니다. 법이 바뀌거나 분쟁이 생기면 안에서 판단하지 않고 넘깁니다.

회사가 커지면 이 일이 쪼개집니다. 채용만 전담하는 리크루터가 먼저 갈라지고, 한 본부에 붙는 HRBP가 생기고, 제도 설계를 맡는 피플 옵스가 따로 섭니다. 그 위에 인사 조직 전체를 총괄하는 최고 인사 책임자가 앉습니다.

실무 용례

"인사 담당자분께 여쭤보고 답드릴게요. 제가 임의로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요."

근로 조건이나 규정에 걸린 사안이라 정해진 기준을 확인하겠다는 말입니다.

"이번 채용은 인사에서 공고랑 일정 잡아 주시고, 면접은 저희가 들어갈게요."

절차 운영과 판단을 나누는 역할 분담입니다.

"저희는 아직 인사 담당자 없이 대표님이 겸하고 계세요."

인사 제도가 아직 문서로 정리되지 않은 단계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페이지덱이 첫 인사 담당자를 뽑은 것은 32명 때였습니다. 그 사람이 석 달 동안 한 일은 새 제도가 아니라 흩어진 것을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계약서 양식 세 종류를 하나로 합치고, 사람마다 다르게 계산되던 연차를 입사일 기준으로 다시 맞추고, 대화방에 흩어진 휴가 기록을 한 표로 옮겼습니다.

석 달이 지나자 "이거 누구한테 물어보죠" 라는 질문이 사라졌고, 팀장들이 인사 질문에 쓰던 시간도 줄었습니다. 새 제도는 하나도 생기지 않았지만 그 석 달이 이 자리의 값을 가장 잘 보여 줬습니다.

흔한 오해

인사 담당자를 채용하는 사람으로만 아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자리를 처음 만나는 접점이 면접이라 그렇게 굳기 쉽습니다. 실제로 채용은 다섯 덩어리 중 하나이고, 급여와 계약과 제도 운영이 나머지를 차지합니다. 채용만 하는 자리로 알고 뽑으면 두 달 뒤 급여와 4대 보험을 아무도 맡지 않은 상태가 드러나고, 그 일은 대표에게 돌아갑니다.

인사가 회사 편이라 구성원 이야기를 하면 불리해진다는 오해도 흔합니다. 회사에 고용되어 규정을 집행하는 자리라 그렇게 보입니다. 실제로 하는 일은 한쪽 편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기준이 모두에게 적용되게 만드는 쪽입니다. 다만 완전한 비밀 보장을 약속하는 자리는 아니어서 회사가 조치해야 하는 사안은 올라갑니다. 그 경계를 미리 알려 주지 않은 채 들으면 불신은 그때 생깁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용어무엇을 맡는가인사 담당자와의 차이
HRBP특정 조직에 붙어 그 조직의 인사 문제를 함께 풉니다전사가 아니라 한 본부가 범위입니다. 제도를 만드는 자리가 아니라 그 조직 사정에 맞춰 쓰는 자리입니다
피플 옵스구성원이 겪는 경험과 제도를 설계합니다건별 처리보다 절차 자체를 손봅니다. 휴가 신청을 받는 쪽이 아니라 휴가 제도를 다시 짜는 쪽입니다
최고 인사 책임자인사 조직 전체를 총괄합니다실무를 굴리는 자리가 아니라 인건비 총액과 조직 구조를 결정하는 경영진 자리입니다

같이 보면 좋은 페이지

  • 조직·인사

    이 자리가 맡는 일이 어떤 갈래로 나뉘는지 전체 지형을 봅니다

  • 피플 옵스

    같은 영역을 제도 설계 쪽에서 보는 자리이고, 회사가 커질 때 이쪽으로 갈라집니다

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