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매니저
Marketing Manager
역할
여러 채널에 걸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예산과 일정을 나눠 실행이 끝까지 가게 만드는 역할입니다.
등장 배경
구성원이 열 명일 때는 마케팅을 대표가 겸합니다. 쓰는 채널이 블로그 하나, 메일 하나라서 무엇을 먼저 할지 고민할 일도 없습니다. 사람이 늘고 채널이 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광고를 돌리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메일을 보내는 사람이 각각 생기는데 이들을 한 방향으로 묶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면 같은 주에 나가는 메시지가 서로 어긋납니다. 광고는 무료 체험을 앞세우고, 블로그는 기능 소개를 쓰고, 메일은 가격 인상을 알립니다. 셋 다 각자의 자리에서는 맞는 선택이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회사가 세 가지 말을 하는 것입니다.
예산이 걸리면 더 분명해집니다. "이번 분기 예산 3,000만 원 중에 광고에 얼마 쓰죠?" 물으면 광고 담당자는 전액이 필요하다고 하고, 콘텐츠 담당자는 지금 광고를 늘려도 받을 페이지가 없다고 합니다. 둘 다 근거가 있는데 누구도 결정할 자리에 있지 않습니다.
마케팅 매니저는 이 결정을 맡으라고 만든 자리입니다. 새 채널을 하나 더 맡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돌아가는 채널들 사이에서 순서와 몫을 정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역할이 생기는 시점은 채널이 늘어난 때가 아니라 채널끼리 부딪히기 시작한 때입니다. 채널이 셋을 넘고 담당자가 둘 이상이 되면 대개 그 지점에 닿습니다.
하루 업무
하루는 대개 숫자를 보는 것으로 시작해 다음 주에 나갈 것을 확정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주간 단위로 보면 네 덩어리입니다.
- 지표 확인 — 채널별 유입과 가입, 고객 획득 비용을 봅니다. 고객 한 명을 얻는 데 든 비용을 뜻하는데, 이 값이 채널마다 얼마나 벌어지는지가 다음 주 예산을 옮길 근거가 됩니다.
- 조율 — 채널 담당자들과 짧게 만나 이번 주에 나갈 것을 맞춥니다. 같은 주에 가격 안내와 무료 체험 홍보가 겹치지 않게 순서를 정하는 일이 여기서 이뤄집니다.
- 계획과 배분 — 분기 목표를 채널별 숫자로 쪼개고 예산을 나눕니다. 가입 1,200건이 목표라면 광고에서 700건, 콘텐츠에서 300건, 메일에서 200건처럼 갈라 두고 매주 진척을 봅니다.
- 검토와 승인 — 나갈 광고 문구, 블로그 글, 메일 초안을 읽고 메시지가 한 방향인지 확인합니다. 문장을 다듬는 것이 아니라 같은 말을 하고 있는지를 봅니다.
회사 규모에 따라 이 중 실행이 차지하는 몫이 크게 달라집니다. 스무 명짜리 회사의 마케팅 매니저는 계획을 세운 뒤 직접 광고 계정에 들어가 예산을 고치고 메일 초안까지 씁니다. 200명짜리 회사에서는 같은 직함이 실행을 거의 하지 않고 배분과 조율만 합니다. 채용 공고에 적힌 직함이 같아도 하루가 전혀 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
대부분의 시간을 마케팅 안의 다른 역할들과 씁니다. 역할이 갈릴수록 조율할 지점도 늘어납니다.
- 퍼포먼스 마케터 — 유료 광고의 성과를 지표로 관리합니다. 하루 단위로 예산을 옮기는 자리라 가장 자주 이야기하게 됩니다.
- 콘텐츠 마케터와 브랜드 마케터 — 앞쪽은 글과 영상으로 사람을 데려오고, 뒤쪽은 제품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오르는 인식을 관리합니다. 효과가 나오는 주기가 길어서 광고와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면 매번 밀립니다.
- 그로스 마케터와 CRM 마케터 — 앞쪽은 실험으로 획득과 전환을 개선하고, 뒤쪽은 이미 확보한 고객에게 보낼 메시지를 다룹니다.
- 마케팅 오퍼레이션 — 도구와 데이터 흐름을 운영합니다. 숫자가 맞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사람입니다.
마케팅 밖으로는 셋과 붙습니다. 제품팀과는 무엇이 언제 나가는지를 맞추고, 세일즈와는 넘긴 잠재 고객의 질을 놓고 이야기하고, 위로는 최고 마케팅 책임자나 대표에게 분기 계획과 결과를 보고합니다. 마케팅 조직이 작으면 가운데 단계가 없어 대표와 직접 이야기합니다.
실무 용례
"이건 마케팅 매니저랑 먼저 맞춰 주세요. 이번 주에 나갈 게 이미 두 건 있어요."
채널마다 따로 결정하지 말고 순서를 맞추는 자리를 거치자는 요청입니다.
"광고 예산을 콘텐츠 쪽으로 옮기는 건 마케팅 매니저가 결정할 일이에요."
한 채널 담당자가 혼자 정할 수 없는 배분 문제라는 뜻입니다.
"우리 규모에선 마케팅 매니저가 실행까지 같이 합니다."
직함은 총괄이지만 실제로는 직접 광고와 메일을 다룬다는 설명입니다.
페이지덱에는 아직 이 직함이 없습니다. 현우가 그로스 업무와 함께 이 역할을 겸하고 있는데, 분기 초에 예산을 나누는 회의를 열고 매주 채널별 숫자를 정리해 공유합니다. 지난 분기에 문제가 된 것은 실행이 아니라 겹침이었습니다. 수아가 세일즈 쪽에서 쓰려고 만든 메일과 현우가 준비하던 안내 메일이 같은 명단에 이틀 간격으로 나갔고, 수신 거부가 평소의 세 배로 늘었습니다. 그 뒤로 나갈 것을 한 표에 모아 두고 주 단위로 겹치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흔한 오해
직함의 매니저를 사람 관리로 읽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매니저가 대개 팀장을 뜻하니 그렇게 읽히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이 직함의 매니저는 일을 관리한다는 뜻이고, 부하 직원이 한 명도 없는 마케팅 매니저가 흔합니다. 사람을 맡기 시작하면 관리자 트랙으로 옮겨 가는 것이고, 그건 직함이 아니라 별도의 경로 선택입니다. 이걸 섞어 두면 채용 공고를 보고 팀장 자리로 지원한 사람이 입사 후 혼자 일하는 상황이 됩니다.
계획만 세우고 실행은 남이 한다고 읽는 오해도 잦습니다. 총괄이라는 말이 그렇게 들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50명 이하 회사에서 이 역할의 절반 이상이 실행입니다. 계획서만 쓰고 넘기는 마케팅 매니저는 채널 담당자들에게 현실과 맞지 않는 목표를 나눠 주게 되고, 두 분기쯤 지나면 그 계획을 아무도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자주 헷갈리는 용어
| 용어 | 무엇을 맡는가 | 마케팅 매니저와의 차이 |
|---|---|---|
| 최고 마케팅 책임자 | 마케팅 조직 전체와 예산 | 조직과 사람을 맡는 경영진 자리입니다. 마케팅 매니저는 그 아래에서 계획과 실행을 굴립니다 |
|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 제품의 포지셔닝과 출시 커뮤니케이션 | 무엇을 말할지를 정하는 쪽입니다. 마케팅 매니저는 그 말을 어느 채널에 얼마의 예산으로 실을지를 정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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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업데이트 2026-09-16